한미·삼성, 신약개발 중점 방향 '희귀질환 치료제'

언맷니즈 분야 집중한 오픈이노베이션…한미약품 '포지오티닙', 삼성에피스 'SB26'

기사입력 2018-09-13 12: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제약·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한미·삼성이 신약개발 방향에 있어 공통적으로 미충족(Unmet needs) 희귀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조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13일 오전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2018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는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는 "모든 분야를 다 잘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파이도 큰 종양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와 관련 871억달러의 대규모 M&A가 4건이 있는 등 글로벌사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권 대표는 "난치 희귀성질환은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굉장히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성과를 올릴 수 있어 글로벌 기업도 도전을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제품 하나를 라이센스 인 하고 다른 분야 제품 라이센스 인에 나서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를 보면 앞으로는 개발해야 할 부분은 제품 하나하나에 올인하는 것이 아닌, 영역을 잡아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될 것"이라며 "설사 하나가 뒤쳐져도 연구개발을 이어가 각각의 제품이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세창 대표는 "한미약품은 25개 신약 파이프라인 끌고 가고 있는데, 최근는 난치성 희귀질환 쪽에 포커스를 맞춰 빠른 시간 내 임상 1상 진입 단계를 올리고 2상 진입단계로 올리는 것을 가속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대사성질환에서 지금은 희귀질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그중 1~2개는 올해 미국과 국내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중 국내에서는 인슐린 과다분비 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이 막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항암제 분야로, 지금도 언맷니즈가 높은 포지오티닙으로 해당 분야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 혁신신약이다. 최근 연구 중간결과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및 HER2 exon20 변이 환자 50명 중 40명에 대한 효과(객관적 반응률(ORR) 58%, 질병통제율(DCR) 90%,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FS) 5.6개월)를 확인했으며, 미국에서 파트너사 스펙트럼과 함께 2개의 새로운 코호트 연구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는 "바이오시밀러가 10년 후 사양산업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특정 분야에서 30% 이상으로 성장하는 사업은 바이오시밀러가 유일할 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태동으로 오리지널 회사의 품질 신뢰도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가치는 환자의 접근성을 개선한 것으로, 가격이 내려간 만큼 부담이 줄어 적극적 치료를 시작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글로벌 진출 2개 회사 제품이 유럽에서만 1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는 신약개발에 대한 새로운 미션을 갖고 추진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고한승 대표는 "최근 일본 다케다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을 추진 중인 중증 급성췌장염 신약 후보물질 'SB26'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의 언맷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SB26은 급성 췌장염치료제 후보제품으로, 미국 FDA에 제출한 임상 1상 시험신청서(IND)를 승인받았으며, 참가자 등록을 통해 단회 및 반복 투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고 대표는 "아무리 일을 잘 하더라도 파이프라인을 혼자 구성할 수 없다"며 "바이오시밀러는 플랫폼이 구축돼 있어서 문제가 없지만 신약은 관심을 갖고 독려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 축으로 그동안 갖춘 역량과 인력 자금을 통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기술이 개발 여력이 없다든지, 임상에 대한 자금이 부족해서 빠른 속도로 진도를 못나가서 글로벌 회사에 밀리는 안타까운 현상을 봤다"며 "저희가 미력하나마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시장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같이 협업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한승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많은 회사를 만나보고 함께 할 수 있는 곳과 기꺼이 협력해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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