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11억달러 제약시장 진출 '희미한 빛'

시설투자·현지인수 등 현지화 필요…현재 국내 제약사 64건 장기계약중

기사입력 2019-11-06 06:00     최종수정 2019-11-06 07:0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른 보건의료 교류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제약시장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좀더 인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복지부-카자흐스탄 보건부 장관 4월 22일 보건의료협력 MOU체결 ▲ 복지부-카자흐스탄 보건부 장관 4월 22일 보건의료협력 MOU체결
의약품 시장을 이미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네릭은 자국 우선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국내 제약기업 진출은 시설투자·현지기업 인수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계기로, 선진 보건의료 정책·제도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건의료기술 등 연관 산업의 동반진출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카자흐스탄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Implementation Plan)'을 카자흐스탄 보건부(4.22)와 체결했고, 내년부터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되면서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 기반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합의하는 등 긍정적 양국 협력을 전망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의약품 시장 및 제약산업에서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카자흐스탄 의약품 시장 현황과 주요 정책(김이혜 카자흐스탄지사 주재원)'을 통해 최근 시장 동향과 진출 전략을 분석했다.

카자흐스탄 제약시장은 전체 보건의료 지출의 24% 및 GDP의 1%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도 의약품 수출은 3억4,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7%p 증가했고, 의약품 수입은 11억7,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8%p 증가했다.

좀더 최근 근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전년 동월 기준 의약품 수입을 비교하면 35% 더 높게 나타나 올해 의약품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제약시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제약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현지 생산은 80개 이상의 제약기업 중에서 Santo, Nobel AFF. Abdi Ibrahim Global Pharm 등을 포함한 8대 기업이 전체 95%를 생산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은 Amanat, Medservice, Inkar 등 10대 대형 유통회사가 시장 도매거래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 지역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고 그 밖에는 규모가 작고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2018년 1월 기준 카자흐스탄에는 8,597개소의 약국이 운영되고 있으며, 알마티(870개소), 누르술탄(구 아스타나 442개소) 및 쉼켄트(440개소)와 같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카자흐스탄 대도시에는 인구 10만 명당 53개소의 약국이 있으며, 약 95%는 민간이 운영한다. 사립 약국들은 간이 과세자인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는데, 법인세와 사회세는 모두 합해 비용을 차감한 수익의 3%를 납부한다. 2023년부터 모든 약국은 GPP 규정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하지만, 카자흐스탄에는 255개소의 약국만이 GPP 표준을 따르고 있다(2017년 말 기준).

주요 의약품 정책변화를 보면, 2019년 4월 10일 정부 결의에 따라 보건부 조직이 개편돼 '공중보건보호위원회'와 '보건부 의약품위원회'가 '보건부 재화와 서비스 품질관리 및 안전위원회'로 통합됐다.

건강 관련 재화 및 서비스 품질 안전관리, 의료서비스 질관리, 의약품 소매가 규제 포함 의약품 유통관리, 국민의 위생 및 검역관리 등 역할을 총괄 수행한다. 신설된 위원회는 250개 지역 조직으로 구성되며, 9개의 검역본부와 '의약품, 의료기기 및 의료장비 심사 국가센터'와 '국가심사센터' 전체를 관할한다.

의약품 심사는 제조사가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의약품 등록 시에는 카자흐스탄 현지에 대표회사를 두고 있어야 하며, 이를 의약품 등록증명서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심사센터는 의약품의 안전성, 효능 및 품질에 관한 심사기관의 결론에 근거해 의약품의 등록, 재등록 또는 의약품 등록서류의 변경을 승인 또는 불허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현지 자국 생산 의약품 및 건강관리 제품의 시장 비중을 전체 시장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시설의 현대화와 새로운 제약 생산시설 건설 계획이 추진 중이다. 2014년 1월 카자흐스탄은 의약품 제조에 대한 국제 GMP 표준을 채택한 바 있으며, 카자흐스탄에서 시설을 갖추고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GMP 인증을 받아야 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무상의료지원 프로그램 범위 내 무상 의약품의 공공 조달체계에 대한 법개정이 이뤄졌으며, '국민건강 및 보건시스템에 관한 법률'에 '장기공급계약'이라는 용어 정의가 도입됐다. 현지 제약회사 혹은 현지 공장과 생산계약을 체결한 제약회사들은 최대 10년의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카자흐스탄 공공 의약품 조달기업인 SK-pharmacy에 따르면, 2019년에만 2월부터 최근까지 현지 생산 제약회사와 2,668 종류의 의약품에 대해 15건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현재까지 국내 생산 제약회사와 총 64건의 장기 구매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11개 한국 제약사의 의약품이 등록돼 있는데 △셀트리온 △종근당 △동국제약 △동방에프티엘 △녹십자 △한독 △일동제약 △일양약품 △한국백신 △LG화학 △삼천당제약 등의 제품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카자흐스탄 제약시장 진출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통합 관점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EEU 국가들은 2014년 12월 23일에 의약품 유통에 대한 공통원칙과 규칙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음에도, 실제 시행은 이뤄지지 않아 어느 시점에 시작될 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제약시장 진출에 있어서 주된 도전 중 하나는 길고 복잡한 의약품 등록 절차로, 이러한 요인은 또한 해당 규제 공무원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부정부패에 의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은 대형 해외 제약사들이 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카자흐스탄 현지 통화인 텡게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수입 의약품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에 의해 도입되는 의약품 가격 규제 및 처방에 관련된 규정들은 기존 해외 제약사들에게 추가적인 제약을 가하고 판매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진흥원은 카자흐스탄 국가보건기관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단일 유통사인  SK Pharmacy는 카자흐스탄 제약 시장의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18년 SK-Pharmacy를 통해 국가가 구매한 의약
품의 비율이 증가하여 95%에 달하고, 나머지 5%의 의약품은 병원에서 직접 구매하고 이는 주로 사용되지 않는 품목이라고 알려졌다.

2018년 SK-Pharmacy는 약 5억 8,000만 달러의 의약품을 구매하였다. 카자흐스탄은 심각한 질병치료를 위한 대부분의 의약품을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은 계속 첨단의약품의 수입을 필요로 한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서 카자흐스탄 제약시장은 백신 및 면역생체 의약품, 당뇨병 치료제, 암 치료제, 항균제, 신부전 및 신장이식을 위한 의료용품 등의 수입이 계속해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국내 제약사는 공공 입찰 참여를 통해 해당 품목에 대한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의약품 현지 자국 생산은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제네릭 의약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SK-Pharmacy는 국가조달에 있어서 현지에서 생산된 제네릭 의약품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일반적으로, 카자흐스탄 제약 및 보건 관련 규정들은 장기계약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형태"라며 "이와 같은 카자흐스탄 현지 생산 의약품의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하기 위해서 시설 투자, 현지 제약사 인수, 현지 계약 생산을 통한 기술이전 등의 형식의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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