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한국도 세계적 흐름 맞춰 도입 가능할 것”

이재갑 교수 “개발 속도 느리지만 자체기술력 및 위탁생산 등 가능성 존재”

기사입력 2020-09-15 12:39     최종수정 2020-09-15 12: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속도는 전 세계 연구 개발 리딩 국가들의 속도보다는 떨어지지만, 자체기술력 및 위탁생산 계약 등의 요인들로 국내도 백신 및 치료제 등을 늦지 않게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K-의료시스템 수출지원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 현황 및 동향’을 주제로 한림대학교병원 이재갑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이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국가들이 발병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이 향후 경제적 위기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반에 2~4월 사이에 1차 유행을 잘 겪어냈던 국가들마저도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짐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8월을 기점으로 2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며 호주, 이스라엘, 홍콩 등도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 활동 및 계절과 맞물려 ‘주기적 유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보면 전반적으로 경제적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대부분 2차 유행이 생기는데, 앞으로 주기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런 주기적 유행이 가을, 겨울에 인플루엔자 유행과 겹치게 되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이 한 번 있은 이후에 주기적 유행이 있더라도 백신이 나오면 전반적인 바이러스의 활성화가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계절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이러한 주기적 유행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은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를 이용한 백신에 대해 올해 10~12월 사이 임상 3상을 마칠 전망이며, 중국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된 백신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RNA 백신에 대해 임상 3상중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백질 서브유닛(Protein subunit)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10~12월 사이에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도 DNA 백신에 대해 임상 1상 진입 예정 또는 1상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다만 한국이 세계적 백신 연구 개발의 흐름 속에서는 상당히 느린 것으로 보여지지만, 백신이 개발된다면 세계와 함께 한국도 공유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위탁생산 계약에 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해 옥스퍼드대학과 노바백스에서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 위탁생산에 대한 계약을 각각 맺은 바 있다. 따라서 내년에 개발될 백신들의 일부가 한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경우에는 다른 질환에서 이미 치료제로 개발된 약에 대해 약물재창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 항응고제 나파모스타트(nafamostat), B형간염치료제 클레부딘(clevudine), 말라리아 치료제 알테수네이트/피로나리딘(artesunate/pyronaridine) 등이 임상 2상중이다.

그 외에 회복기혈장(convalescent plasma), 즉 코로나19 확진 환자에서 혈액을 채취해 항체 치료를 하는 방법이 일부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혈액을 여러 사람에게 공여받아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 항체만을 농축시킨 치료제들이 GC녹십자 등 여러 기업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항체 치료제 계열 중 가장 궁극적인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임상 3상을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치료제 부문에서도 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일부 생산이 이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GSK가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의 허가가 이뤄질 경우 국내 생산에 돌입한다.

이 교수는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 부분은 면역관련반응과 관련된 부분을 유의하고 있다. 특히 임상 3상에서 과다 염증에 의한 백신 부작용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이 전 세계에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들도 있고 외국에서의 치료제 및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할 계약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된다면 세계와 함께 한국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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