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작이 발표된 가운데, 국내 공급 대처가 다소 늦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성공 소식에 이어 지난 23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7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보다 유통 및 보관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국내 공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면서 해외 백신 보다 빠르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3월 중 임상을 마무리하고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4~6월 쯤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의 공급 상황이 해외에 비해 다소 늦은감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6일 고대의료원 유튜브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 기업과 CMO 계약을 맺어 하청 생산을 약속했으나 문제는 타이밍이다. 협약 순서에 따라 받는다면 이른 투여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협약한 나라들이 20억 도즈씩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협약 순서에 따르면 올해 말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에선 내년 전반기에 상당 수의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은 내달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허가에 이어 첫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고, 영국에서도 이번주 중 첫 허가를 승인할 것으로 밝혔다.
김 교수는 "정부 당국은 다른 나라의 접종 후 안전 여부를 판단해 내년기 후반 접종 시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상당히 현실에 맞지 않는 안이한 생각이다"고 꼬집었다.
해외에서는 이른 백신 투여로 집단 면역을 얻어 감염병 유행으로부터 졸업해 전세계 여행이 가능해 지겠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거리두기에 묶여 어디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공급량과 백신의 접종 시작 시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First come, First served'로 먼저 계약한 나라부터 공급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며 "정부는 공급 및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신의 공급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분기, 3분기라고 확정지어 말할 수 는 없지만 해외 백신의 상황을 보며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우선 순위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은 전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보다 꽤 더 많은 양의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행정적 입장에서 볼 때 백신을 과도하게 비축했을 때 몇 개월 내 폐기 문제가 생기는데, 사후적인 책임 문제도 있다"며 "또 어느 나라든 특정 연령그룹은 심리적으로 안 맞는다는 연령층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하면서도 물량이 부족하지 않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때 저양반이 한 짓 생각하면 전혀 공감을 못하겠어요. (2020.11.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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