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갈등으로 곪아터진 약사회, '대의원총회'로 표출

총회 개최지 논란, 대의원·의장 자격 박탈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홍

기사입력 2018-03-13 06:00     최종수정 2018-03-16 13:3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대한약사회가 총회 개최를 앞두고 개최지 논란에 이어 대의원·총회의장 자격 박탈이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대한약사회 집행부와 시·도약사회장, 의장단은 총회 개최 문제를 놓고 최종 회의를 진행, 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의원총회는 무기한 연기된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윤리위원회가 있고, 의장단(문재빈 의장)과 조찬휘집행부(조찬휘 회장), 서울시약사회(김종환 회장)가 있다.  

조찬휘 집행부와 의장단의 갈등은 지난해  7월 불신임 안건이 상정된 임시총회를 시작으로 볼수 있다. 

그 이전에 '신축회관 1억원 가계약건'과 '2,850만원 횡령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조찬휘 집행부에 대한 민심은 바닥을 치고 있었고, 전국 시도약사회장뿐만 아니라 분회장들까지 퇴진를 요구했다. 
  
조찬휘 회장의 최대 위기 상황에서 다수의 회원을 거느린 서울시약사회의 견제는 부담으로 작용했고, 임시총회서 불신임 안건이 부결된데 반해,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자진 사퇴'건이 의결되면서 조찬휘 회장의 발목을 잡게 되자 의장단과 서울시약사회에 대한 집행부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임시총회에서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고, FIP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자, 집행부와 조찬휘 회장은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조찬휘 회장은 '횡령의혹' 고소·고발에 대한 반격으로 서울시약사회 임원 및 분회장 등을  '명예훼손' 으로 고소하고, 윤리위원회에 '2012년 서울시약사회장 예비후보 매수건'이 제소됐다. 

약사회 선거는 동문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문간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당시의 일이 공론화 되면서 조찬휘 회장의 측근이었던 최두주 전 정책실장, 서국진 전 윤리위원도 함께 징계를 받게 됐지만, 문재빈 의장과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의 아킬레스건을 쥐게 됐다.

윤리위원회 징계로 차기 대한약사회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리는 김종환 회장과 집행부의 뜻에 따르지 않는 문재빈 의장의 '대의원' 자격 박탈이라는 결정타를 날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의원 자격 상실에 대한 논란은 결국, 법적 공방을 통해 가려져야 할 상황이 됐다. 의장단과 집행부의 입장차가 분명한 만큼, 개최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총회는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다. 

'대의원총회' 개최지 논란은 안으로 곪아오던 약사회의 갈등을 표면화 시키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양분된 약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총회 장소 논란이 한창인 시점에서 '대의원·총회의장 자격 상실'은 조찬휘 집행부와 의장단,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 집행부와 반 집행부의 갈등 기폭제로 작용해 반목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찬휘 회장은 그동안 의장단과 감사단, 언론, 대의원(서울시약사회)에 대한 서운함을 공식 석상에서 서슴없이 발언해 왔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원인 제공'을 생각해 보면 억울하다는 입장은 다수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약사 사회에서는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는 성명서와 입장문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회원들의 피로도와 실망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조찬휘 집행부의 남은 1년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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