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개설부터 치열했던 문전약국들, 지금은?

4월 초 일부 진료 시작, 일평균 500~600건 처방전 놓고 '눈치'

기사입력 2019-04-26 06:00     최종수정 2019-04-26 06: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은평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이 지난 4월 초 일부 진료과를 운영, 새로 개설한 문전약국 10여 곳이 신규 처방전 유입을 놓고 물밑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호객 행위'까지는 아니지만, 처음 다니기 시작한 약국을 계속 이용하는 환자들의 심리를 의식한 약국들이 각각의 서비스(?)를 내세우며 처방전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정면과 좌측 도로면에는 건널목을 놓고 문전약국 10여곳이 개국해 있다. 

개설 초기부터 문제로 지적됐던 주유소 건물에는 2곳의 약국이 운영 중이고, 병원 정면 도로 건너편에는 5~6개의 약국이 한 건물에 즐비하다.

은평성모병원 앞에서 문전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병원의 일부과가 진료를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과 진료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간호사 충원 등 준비 중인 상황으로 입원 환자도 많지 않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 외래 처방전은 1일 500~600건 정도 나오고 있다. 이 처방전이 10여곳이 넘는 약국에 분포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작은 행동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셔틀버스 운행이나, 속칭 '삐끼'로 불리는 이들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직원이 약국안에서 밖을 내다보며 문을 열어주거나(문 밖에 나가 고객을 유인하는 행위는 호객), 처방전이 있으면 약국안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가 이미 은밀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고. 

또한, 은평성모병원은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적용, 환자가 약국을 선택해 전자처방전이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환자들은 전자처방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로 전자처방전을 보낸 약국이 아닌 다른 약국에 종이 처방전을 가져와 약을 조제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때, 환자가 가져온 종이처방전이 우선 시 되고 있지만, '조제 완료' 처리를 해 조제를 할수 없는 상황이 되고, 환자의 의사에 따라 조제 여부가 결정되면서 약국간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조제 완료'를 누르면 다른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처방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약국간의 경쟁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A약사는 "어떤 약국은 하루에 처방전을 10장 정도 받는 곳도 있다. 그런데 근처 약국 중 월세가 5천만원 정도인 곳이 있어 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충분한 처방전 갯수가 나오기 전까지 경쟁이 과열돼 약국 질서가 혼탁해 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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