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로 ‘삶의 질’ 올려야”

단일공 로봇수술 접근으로 단점 최소화…일상‧성 생활도 가능

기사입력 2020-10-20 06:00     최종수정 2020-10-20 06:3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골반장기탈출증 경우 최근 단일공 로봇수술의 등장으로 일상‧성 생활 가능해지고 단점은 최소화되는 등 폐경 이후 여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이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밖으로 빠져 나오는 질환으로, 출산을 경험한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중년 이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배뇨장애, 질 출혈, 골반통증,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의 원인이 되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업신문은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반장기탈출증의 원인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 봤다.


골반장기탈출증은 폐경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이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 혹시 갱년기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골반장기를 지탱해 주는 구조물들은 단단한 뼈가 아니고 결합조직들인 인대와 근육, 근막들이다. 분만이라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를 겪으면서 일차적으로 이런 조직들이 크게 늘어났다가 다시 수축하면서 유지가 되지만, 분만 이전만큼 유지되긴 힘들다. 이렇게 한번 상처를 입었던 조직들이 노화가 되면서 결합조직들의 탄성이 감소하고 늘어나게 되며, 근육들은 감소하게 되면서 결국은 복압을 충분히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골반장기들이 아래로 쳐지면서 빠져나오게 되는 것. 
노화 자체가 우선 문제가 되지만, 특히나 폐경이 연관이 되는데, 폐경 이후 복부비만이 급격히 진행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 여성들의 지방분포는 폐경 이후 여성형 비만에서 남성형비만으로 변하게 되고, 그러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이 복부내장지방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복부 지방의 증가는 복압의 증가로 이어지고, 만성적인 복압 증가는 골반장기탈출증의 주된 위험인자가 된다.

이전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과 현재 단일공 로봇수술의 차이점은? 수술 이후 고령층에서의 일상적인 생활(예: 성생활 등)이 가능한지.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은 수술 이후에도 세 명 중 한 명은 재수술을 받을 정도로 재발이 많은 것으로 유명해 재발 억제가 매우 중요한데, 여러 수술법 중 가장 재발이 적고 오래 유지되는 방법이 질과 천골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하는 ‘천골질고정술’이다.
이는 골반 속의 좁은 공간에서 방광과 직장을 질과 분리하고 출혈 위험이 높은 천골을 노출시키며 시행하기 때문에 부인과 수술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숙련도가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이어서 수술이 가능한 의사 자체가 많지 않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진행됐는데 이들 수술방법은 절개 부위가 크거나, 구멍을 몇 개만 뚫고 진행하더라도 4~5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기로 수술하면 수술시간이 3시간가량으로 단축되어 기존 수술법 보다 마취 시간이 1/3 가량 줄어들고 절개부위도 3cm 정도로 작아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매우 고령이거나, 재발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경우는 골반구조를 되돌리지 않고 폐쇄해버리는 질 폐쇄술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재발의 우려가 매우 적은 대신,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성생활은 불가능해 진다. 그러나 질폐쇄술 이외의 재건수술들은 그 외의 골반구조물을 원래의 모양과 위치대로 되돌리는 방법들이므로 일상생활은 물론, 성생활도 모두 가능하다. 

골반장기탈출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만약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증으로 조금 내려온 경우 까지 포함한다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40% 정도는 조금씩의 골반장기탈출이 있다. 그렇다고 이런 경증까지 모든 분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 입구까지 내려오거나 질 바깥까지 빠져나오는 중증의 탈출증이 발생하면, 이때는 비로소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해진다. 바깥까지 빠져나올 정도인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한다면 걷거나 움직일 때마다 외부의 마찰을 받게 되면서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과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대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해지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게 된다. 심하면 방광기능이나 콩팥의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예방은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이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다. 출산 직후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산후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일들을 피하고, 변비를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복압이 증가하는 환경과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 변비, 기침,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작업들을 피하시고,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제대로 의자에 앉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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