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성..저칼로리 감미료가 왜 그럴까?

항간의 기대와 달리 체내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 유발

기사입력 2018-10-08 16:0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항간의 기대와 달리 저칼로리 감미료가 함유된 음료를 다량 섭취하면 설탕과 마찬가지로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저칼로리 감미료 섭취가 이처럼 설탕과 마찬가지로 당뇨병 위험성을 높이는 기저원인은 규명되지 못한 형편이었다.

이와 관련,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하면 장내(腸內) 세균들의 유형에 변화가 수반되면서 혈당 수치의 조절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당뇨병을 앓지 않는 건강한 성인들에게 불과 2주 동안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토록 한 결과 포도당을 섭취한 후 체내에서 나타내는 반응이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다고 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다만 이렇게 해서 관찰된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이 설치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도출된 것과 마찬가지로 혈당 수치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호주 애들레이드 의과대학 및 이 대학 중개영양학연구소의 리차드 영 부교수 연구팀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 54차 유럽 당뇨병연구협회(EASD)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 교수팀은 당뇨병을 앓지 않고, 평균연령 30세, 평균 체질량지수(BMI) 24kg/m²의 건강한 성인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캡슐 형태의 플라시보 또는 저칼로리 감미료를 1일 3회 2주 동안 섭취토록 했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공급된 92mgdml 수크랄로스(sucralose) 또는 52mg의 아세설팜-K(acesulfame-K)는 매일 1.5리터 용량의 다이어트 음료를 음용한 것에 해당하는 수준의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한 전‧후로 분변 샘플을 채취해 장내 세균의 유형과 종(種)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분변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유형에 괄목할 만한 변화가 수반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유박테리움 실린드로이디스(Eubacterium cylindroides)와 같은 장내 유익균은 오히려 크게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은 아울러 음식물이 발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종류에 속하는 유익균들이 감소한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을 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11종의 기회성 장내세균(opportunistic gut bacteria)들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뿐 아니라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은 장내에서 부티리비브리오균(Butyrivibrio)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균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수치가 감소하는 데 관여해 혈당 조절을 돕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한 그룹은 자당(蔗糖)이나 포도당 등의 단순당이 대사하는 데 관여하는 미생물들의 유전자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바꿔 말하면 저칼로리 감미료를 섭취하면 체내의 혈당 조절 작용에 문제가 뒤따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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