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조코’ 후속藥 기대주 “좋지 않고”

CETP 저해제 아나세트라핍 결국 허가신청 않기로

기사입력 2017-10-12 11:5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머크&컴퍼니社는 과거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하나로 군림한 ‘조코’(심바스타틴)를 발매한 메이저 제약기업이다.

이에 따라 머크&컴퍼니社가 그 동안 개발을 진행한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트랜스퍼 단백질(CETP) 저해제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린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었다.

아나세트라핍이 ‘조코’의 후속제품으로 탄탄한 위치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했기 때문.

실제로 아나세트라핍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머크&컴퍼니社는 아나세트라핍의 허가신청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내용을 11일 공개해 귀를 의심케 했다.

이날 공개된 결정내용은 아나세트라핍의 임상시험 도출자료에 대한 심도깊은 검토작업과 함께 외부 전문가들과 진행한 협의결과 등을 토대로 도출된 것이라고 머크&컴퍼니측은 전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저 M. 펄무터 대표는 “우리는 ‘REVEAL 시험’에 참여한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아나세트라핍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연구자 및 환자들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불행히도 포괄적인 평가작업을 거친 결과 아나세트라핍에서 도출된 임상 프로필이 허가신청 절차를 밟는 데 충분치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

한 예로 머크&컴퍼니측이 지난 8월 공개했던 임상 3상 ‘REVEAL 시험’ 결과를 보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 중인 죽상경화성 혈관계 질환 환자들에게 아나세트라핍을 복용토록 한 결과 주요 관상동맥 증상 발생률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9%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이날 펄무터 대표는 “머크&컴퍼니가 지난 반세기 동안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여러 모로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며 “심혈관계 분야에 대한 머크&컴퍼니의 연구‧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이었던 지난 2007년 10월에 이미 토세트라핍(torcetrapib)과 비교평가한 임상 2상 시험결과를 공개했던 데다 2011년에는 자사의 연구‧개발 청사진을 공개하는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미팅 석상에서 2012~2013년에만 8개 신약들의 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포함시켰던 기대주가 바로 아나세트라핍이다.

토세트라핍은 화이자社가 개발을 진행하는 동안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임상 3상 시험결과가 도출된 이후로 중단이 결정된 약물이다.

아나세트라핍이 끝내 실패로 귀결되었던 토세트라핍의 전철을 밟게 된 사유에 궁금증이 앞서게 하고 있다.

충분한 입증자료의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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