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어, 경구용 A형 혈우병 치료제 개발 “혈맹”

생물학적 제제 정제化 기술 보유 라니 테라퓨틱스와 제휴

기사입력 2017-12-07 12:0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경구용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선보이기 위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샤이어社는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라니 테라퓨틱스社(Rani Therapeutics)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표했다.

라니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라니 필’(Rani Pill) 기술을 적용해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경구용 혈액 응고인자 Ⅷ(FVⅧ)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것.

다만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양사간에 오고갈 구체적인 금액내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연구기관 인큐브 랩스(InCube Labs)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라니 테라퓨틱스社는 각종 펩타이드, 단백질 및 항체 등의 대분자물질에 ‘라니 필’ 기술을 적용해 경구용으로 제제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업이다.

‘라니 필’은 약효성분이 소화효소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면서 주사액을 장내(腸內)로 전달하는 캡슐제를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이 캡슐을 복용하면 약효성분이 소장(小腸)으로 유입되고 장벽(腸壁)에 전달될 때까지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腸에는 민감한 통증 수용체들이 부재해 腸內로 약효성분이 전달될 때 통증을 수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샤이어 측은 이번에 라니 테라퓨틱스와 손을 잡음에 따라 타당성 조사를 거쳐 경구용 혈액 응고인자 Ⅷ 치료제의 개발 및 발매를 진행할 것인지 협의하고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배타적 권한을 보장받게 됐다.

이와 함께 샤이어 측은 합의에 따라 라니 테라퓨틱스社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샤이어社의 프리츠 샤이플링어 글로벌 연구 부문 대표는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경구용 약물전달 혈액 응고인자 치료제를 선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취지에서 라니 테라퓨틱스社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샤이어가 보유한 심도깊은 학술지식과 혈우병 분야의 선도주자라는 입지가 라니 테라퓨틱스의 탁월한 공학기술 및 소재(素材) 분야 노하우와 결합되어 혈우병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직면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혈액 응고인자 Ⅷ을 전달하는 혁신적이고 효과적이면서 추가적인 위험성을 동반하지 않는 경구용 대안이 환자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혈우병은 혈액 내부에 응고인자가 부재하거나 결핍되어 출혈이 멈추지 않는 증상을 나타내는 만성질환의 일종이다. A형 혈우병의 경우 혈액 응고인자 Ⅷ이 부재하거나 결핍되어 나타나는 증상이고, B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인자 Ⅸ가 부재하거나 결핍되었을 때 수반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혈액 응고인자 대치요법제는 출혈이 발생했을 때 원인 부위에 충분한 양의 혈액 응고인자들이 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혈우병을 치료하는 경구요법제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라니 테라퓨틱스社의 미르 임랜 회장은 “경구용 혈액 응고인자 Ⅷ 전달요법제를 개발하기 위해 샤이어社와 제휴하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며 “혈우병과 관련해서는 아직 개발이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적용해 통증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한결 편리한 경구요법제를 선보여 혈부영 환자들의 복약준수도를 높이고 삶의 질 및 치료효과를 향상시켜 줄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라니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노하우는 종양괴사인자(TNA)-α 저해제와 인터루킨 항체 및 기저 인슐린 등의 주사제형 약물들을 정제 형태로 전환시키는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이렇게 개발된 정제는 전임상 단계의 시험에서 피하주사제와 동등한 수준의 흡수도를 나타냈음이 입증된 상태이다.

비단 샤이어社 뿐 아니라 노바티스社와 아스트라제네카社 등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라니 테라퓨틱스 측과 제휴한 배경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엘러간社의 회장을 역임했던 라니 테라퓨틱스社의 데이비드 파이요트 이사는 “생물학적 제제들을 경구용으로 전환시키는 혁신적인 노하우로 제약업계에 판도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 바로 라니 테라퓨틱스”라고 단언했다.

더욱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라니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기술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분야 중 하나여서 혈우병 분야의 선도주자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샤이어社와 손잡을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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