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는 정말 국내에 의약품을 싸게 제공하고 있을까"

복지위-KRPIA 갑론을박…아비 벤쇼산 "제약사별 실제 약가 공개여부 혼자 결정 못해"

기사입력 2018-10-29 16:41     최종수정 2018-10-29 16:5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종합국감에서 KRPIA 아비 벤쇼산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복지위원들과 다국적사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아비 벤쇼산 회장은 한국 환자를 위한 신약의 빠른 등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하면서도 경제성평가 공개등 제약사 정보를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질의하는 최도자 의원(왼쪽)과 기동민 의원▲ 질의하는 최도자 의원(왼쪽)과 기동민 의원

29일 오후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증인으로 참석한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아비 벤쇼산 회장(현 MSD 한국지사장)을 두고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의약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기업의 이윤을 위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비 벤쇼산 회장이 대표로 있는 MSD 본사 창립주인 조지 W 머크의 말"이라며 "하지만 지금 다국적사들은 이러한 정신을 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의약협회는 우리나라 약값이 OECD평균 약값에 비해 45%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약값을 제대로 주지 않으니 건강보험에 등재하지 못하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우리나라 약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생각하는가" 물었다.

이에 아비 벤쇼산 회장은 "KRPIA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환자가 신약에 접근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협회의 사명은 R&D의 최상의 결과가 환자에게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의 여지가 있어 적극적으로 조치 검토하겠다. 국회와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이를 받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에게도 우리나라 약가가 낮은지에 대해 물었다.

박능후 장관은 "논란이 많은 상황으로, 공시가와 실제가격 차이가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가격 체계를 취하고 있는데, 외국과의 비교를 보면 낮지 않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KRPIA에서 보고서를 매년 발행하는데 2007년 이후 OECD 평균 45% 수준으로 보험등재의 약 73%를 OECD 평균 이하보다 낮게 제공해줘서 감사한다"면서도 "그런데 정말 싼 가격을 주는 것이 맞는가" 물었다.

아비 벤쇼산 회장은 "인용한 보고서는 2014년 발간 보고서로, 성균관대 이의경 교수가 진행한 연구로 2018년 기준으로 이의경 교수가 별도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서는 복지부와 공단이 자문을 해주고자 요청했으며, 다음달 나올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 의원은 "2017년 보고서가 분명히 맞다"고 정정하면서 "이를 마치 대표적 의견인 것처럼 등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4년 국감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KRPIA 이상석 부회장이 나와 각 나라 약가수준을 간단히 비교하기 힘들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항암제 등의 실제 약가가 파악이 불가하고, 해외는 할인이나 이중가격제, 기밀 가격 등으로 일반적으로 활용되므로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연구나, 파악 가능한 비교대에는 오히려 한국 약가가 높다고 나왔다"고 전하면서 "특정한 집단 연구 결과가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비 벤쇼산 회장은 "말해준 부분을 고려해 현지조사 데이터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답변하는 아비 벤쇼산 KRPIA 회장▲ 답변하는 아비 벤쇼산 KRPIA 회장

여기에 기 의원은 "(각국의 현실적 약가를) 정말 정확하게 반영하려면 각 제약사별 실제 약가, 경제성 평가 결과값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 질의했다.

그러나 아비 벤쇼산 회장은 "제가 KRPIA 회장으로 여기에 와 있지만, 일개 회원사가 이에 대한 수용 여부를 답변할 권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동민 의원은 "글로벌 제약사에 대해 우리 제약사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준다는 시각과 한국 제약업계 상황을 알면서 글로벌제약사 영업상 파생되는 문제를 빌미로 폭리취하는 것 아니냐는 이중적 시각이 있다"면서 "다국적사가 정말로 환자를 생각한다면 약가 원가공개를 포함해 관련 정보를 한국기업과 똑같이 공개하고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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