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글로벌 바이오산업과 투자시장 트렌드 변화가 던지는 시사점'

[KASBP 공동기획9]김민지, Ph.D. (자운스 테라퓨틱스)

기사입력 2019-04-04 13:00     최종수정 2019-04-04 13:0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김민지, Ph.D. (자운스 테라퓨틱스)▲ 김민지, Ph.D. (자운스 테라퓨틱스)
지난 수 년간 우리나라의 제약 바이오 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의 향상,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에 따른 스타트업의 활성,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해외 바이오텍과의 라이센스 소식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는 해외 파트너링 미팅이나 라이프 사이언스 학회에서 한국에서 온 관계자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도, 머나먼 타국에서 바이오 전략과 BD (business development) 분야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특히 미국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투자를 하여 경쟁적으로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독특한 위치를 자리매김하는데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의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신약 바이오 시장을 벤처투자 (VC), 미증권시장과 IPO, 인수 합병과 라이센싱, 중국의 영향 순으로 간략하게 요약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제약회사 및 바이오벤처가 올해와 가까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바이오산업 투자 170억 달러…투자 집중화
미국 바이오 시장서 중국 기업ㆍ펀드 영향력 확대

지난 한 해도 전반적인 세계 벤처투자 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그간 바이오 산업이 보여준 긍정적인 투자수익은 바이오 산업에 중점을 둔 투자펀드를 계속적으로 키워왔고 비상장 바이오텍들은 높은 프리미엄을 누리며 기록적인 자금조달을 할 수 있었다.

2018년에 전 세계적으로 미화 170억달러 (한화 19조원)가 바이오 산업에 투자됐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전체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투자건수는 줄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작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던 메가 라운드 펀딩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소수의 기업으로 투자금이 몰렸다는 것을 뜻한다.

메신저RNA 기술의 Moderna Therapeutics가 5억 달러를 유치한 것이나 차세대 CAR-T 기술의 Allogene Therapeutics가 3억 달러 시리즈 A 투자금을 받은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런 벤처투자 경향은 투자가들이 확신이 가는 기술과 경영진에 전보다 더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유명한 바이오 펀드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받은 바이오 기업은 미주식시장 상장 시에도 프리미엄 가치평가를 받으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빅딜도 비교적 쉽게 성사된다는 점은, 이러한 벤처투자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2019년에도 활발한 벤처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되지만, 지난 해 하반기에 투자 심리가 조금 주춤했던 것이 올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거시경제적 상황의 변화, 그리고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이오텍들의 퍼포먼스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와 IPO 시장은 크게 4분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겠다. 4분기 전에는 전반적으로 매우 호황을 누려 2018년에 60개가 넘는 회사가 미 증시에 상장됐고 전체 상장 시 유치금액도 70억 달러가 넘었다.

상장할 때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회사도 30여 개나 된다. 하지만 4분기에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시장의 갑작스런 위축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지는 바이오 시장의 전체 가치가 25% 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IPO를 준비하던 많은 기업들은 타격을 입었고 이미 상장된 일부 신흥 바이오텍의 기업가치도 절하됐다.

2018년도에 상장한 기업 중, 상장가보다 높은 주가로 작년을 마감하여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창출한 회사들도 있으나 (예를 들어 Allakos, Allogene, Armo), 많은 기업이 상장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했다.

예로 들은 Moderna Therapeutics는 12월 초 상장 후 2주일 안에 26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잃었다. 일부에서는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바이오 시장의 버블이 어느 정도 교정이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4분기 시장의 위축은 신흥 바이오텍에게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임상개발과 상업화 성적이 비교적 저조한Bristol-Myers Squibb (BMS)와Celgene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면역항암치료제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BMS가 인수합병 타깃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올해 초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를 앞두고 BMS는 Celgene을 인수 합병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두 글로벌 기업의 합병이 잘 마무리가 될 지, 또 제약 바이오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이오 시장은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미국 바이오 시장의 빠른 변화 추이는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2018년 딜 메이킹 (deal making) 시장은 2016년 이후부터 시작된 하향선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는 추세다. Takeda Pharmaceuticals과 Shire, Celgene과 Juno Therapeutics, GlaxoSmithKline (GSK)과 Tesaro 등의 주목할 만한 인수 합병이 있었지만, 전체 딜의 수는 전년에 비해 줄었다.

이에 비해, 벤처펀드가 투자한 비상장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바이아웃 (buyout)의 수는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팔렸다. 라이센스 계약도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고, 전체 딜의 수와 선수금액도 2017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지목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항암치료제의 딜 가격이 다른 질병치료제보다 높고 특히 지난 5년여 동안 면역항암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라이센스나 임상 협력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근 잇따른 주요 임상 실험의 실패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라이센스와 협력도 전보다 덜 활발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체적인 딜 시장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혁신적이고 유망해 보이는 신약물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프리미엄 가격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있었던 BMS와Nektar Therapeutics의 글로벌 개발, 상업화의 공동 협력이 한 예라 할 수 있겠다.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 증가하는 중국 기업과 펀드들의 영향력이다. 거대한 자본과 잠재적 내수 제약시장, 중국 정부와 식약청의 지원, 그리고 홍콩 주식시장으로의 퇴로(exit)라는 삼박자가 좀 더 세련된 R&D 기술과 글로벌 수준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중국 기업들을 물밀듯이 만들어 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글로벌 R&D와 BD 헤드쿼터를 보스톤이나 미국 주요 도시에 두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중국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해 불신하던 미국, 유럽, 글로벌 기업들도 이전에 비해서 좀더 우호적인 자세를 보였고, 주요 시장에서 이미 승인 받았거나 아직 개발 중인 신약을 중국 내에서 승인 받기 위해, 전보다 많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추세이다.

2017년 Celgene과 BeiGene의 글로벌 라이센스 협력 딜에 이어, 작년에도 중국 바이오텍 CStone Pharmaceuticals이 보스톤에 있는 유망한 두 바이오텍으로 부터 허가 직전의 신약에 대한 중국 판권을 가져간 것은 주목해 볼 만한 일이다.

미국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의 수와 투자금액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작년 트럼프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해외 투자의 검사 규제를 강화한 것이 앞으로 중국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 외에도 2018년은 미국 식약청이 기록적으로 많은 신약을 승인한 한 해이기도 하여 식약청의 문이 한층 낮아졌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그러나 높아만 가는 약가는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 논쟁으로 남을 것이고 제약 바이오 산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임상 개발과 상업능력을 갖춰가고 있는 미국 중견 바이오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라이센스 파트너를 찾고 있는 한국 기업이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이러한 바이오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고유한 성공신화를 쓰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이라는 큰 경기에서 뛰는 참가자들 모두가 힘을 모으는 수 밖에 없다.

정부, 산학 분야의 한국과 글로벌 인재들 간의 교류가 더 활성화되어 더 많은 기회와 아이디어들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주의: 글쓴이는 현재 미국 소재 제약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위의 글 내용은 글쓴이가 근무하는 제약회사가 아닌 글쓴이 개인 의견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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