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제약사 공동 R&D...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신약개발 예산 인력 마케팅 등 단독 감당 벅차...공동 투자 추진 필요성 대두

기사입력 2017-07-17 07:00     최종수정 2017-07-17 08:3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현재 100여 개의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제약협동조합 조용준 이사장(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회원사인 중견중소 제약사들의 경우 대형 제약사와 비교시 우선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진출을 할 때 중견중소 제약사들은 특화된 경쟁력 분야, 예로 복합제 개량신약이라든지 아니면 공동 R&D를 중점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복합제 개량신약 경우 한 품목 당 개발기간이 4~5년 정도 소요되고, 개발비가 약 7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중소제약사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벅찬 감이 없지 않아 공동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제약사들 사이에 공동 연구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추진이 가능한 상위 제약사와 달리 상당수 중소형제약사들은 연구개발 인력이나 자금력에서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약 10개 정도의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공동으로 투자해 개량신약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면 개별 제약사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 

당장 신약개발은 힘들더라도 상대적으로 복합제 개량신약은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적게 소요되는 만큼, 이 분야에서 만큼이라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노하우를 축적하며 신약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최근 몇년간 사업다각화든, 틈새시장이든, 아니면 차별화된 영업 마케팅(?)을 통해 매출 면에서 크게 성장한 제약사들 사이에서 이제는 개량신약이든 신약이든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중소제약사 한 임원은 "정부정책도 연구개발에 맞춰져 있고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시장에서 버틸 수 없게 된다는 인식이 이제는 정립됐다"며 "유나이티드제약 경우 개량신약 강자가 됐고 개량신약이 이 회사의 먹거리가 됐다. 혼자가 힘들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하면 충분히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공동 연구개발 필요성을 말하는 인사들은 연구개발만큼이나 중요한 마케팅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중소제약사들은 한 품목을 수백억원의 대형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이 때문에 동일 제품 경우 시장에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인원이 적다 보니 마케팅력도 약하다.

이에 대해 조용준 이사장은 "개별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현실에서 시장을 공동으로 마케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동으로 마케팅을 할 경우 자칫 서로의 이익을 잠식하는 결과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지만, 예로 지역을 구분해서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이나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동 연구개발이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이 중소제약사들이 생존하기 위한 방안이기는 하지만,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제약계 한 인사는 "지금까지는 특별한 제품이 없이 영업만 잘해도 버텨왔고 성장해 온 경우가 많았다. 신약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얘기가 나와도 여전히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집하는 오너들도 여전히 있다"며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오너와 경영진의 인식전환, 제약사 간 신뢰, 책임감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고 연구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식들이 확실히 갖춰지면 공동 연구개발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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