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뜨며 ‘뇌수막염 백신’ 필요성도 뜬다

‘멘비오’·‘메낙트라’ 양분 추세…허가 연령 및 혈청형A 예방 효과서 차이

기사입력 2018-02-13 12:00     최종수정 2018-02-14 15:1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고대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그러나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국제적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발병률이 뚜렷이 증가한 바 있던 ‘뇌수막염’ 때문이다.

뇌수막염은 크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나뉜다. 그 중 세균성 뇌수막염은 보통 며칠 뒤 치유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 비해 드물게 발생하기는 하지만, 방치하게 되면 사망이나 합병증 발생 등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에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결핵협회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운영인력 및 자원봉사자 8만명에 1월 8일부터 한달간 결핵검진 및 결핵균 검사와 수막구균 예방백신 접종 지원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두통,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수막구균성패혈증의 경우 피부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부족한 영유아와 단체생활을 하는 청소년은 수막구균성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영유아 및 청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수막구균 백신은 크게 GSK의 ‘멘비오’와 사노피 파스퇴르의 ‘메낙트라’가 있다. 두 백신 모두 주요 4가지 수막구균 혈청형(A, C, Y, W-135)을 예방하지만, 영유아에서 예방 가능한 혈청형과 전반적인 접종 스케줄 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멘비오의 접종 대상은 2개월에서 55세까지며, 메낙트라는 9개월부터 55세까지 투여할 수 있어 멘비오보다는 접종 허가 연령의 폭이 다소 좁다.

그러나 멘비오는 2~23개월 영유아에서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A군 예방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한편, 메낙트라는 생후 9~23개월의 영유아에서 혈청형 A에 대한 효능을 입증받았다.

중국 등 우리나라와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서 수막구균 혈청형 A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국내 백신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여 용량과 방법은 두 백신 다 0.5ml의 양을 근육 주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기본 접종 스케줄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멘비오는 2~6개월에 접종을 시작할 경우 총 4회를 접종한다. 2개월 간격으로 3회를 접종한 후, 4차 접종은 6개월의 간격을 두고 만 1세 이후 접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7~23개월에 접종을 시작하면 총 2회를 접종한다. 이 때 2차 접종은 3개월 간격을 두고 만 1세 이후 접종한다. 24개월~55세 사이 접종한다면 1회만 접종해도 된다.

메낙트라는 9~23개월 사이 접종할 경우 3개월 간격으로 총 2회를 접종한다. 24개월부터 55세 사이에는 1회를 접종한다.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도 이 둘은 차이를 보인다. 사실상 그동안 국내 수막구균백신 시장은 멘비오의 독주체제로, 이는 자연히 국내 수막구균백신 판매 1위 타이틀을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메낙트라가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메낙트라는 2017년 5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많은 양인 9,410만 도즈를 공급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칠레에서 수막구균이 대유행하면서 백만 도즈가 넘는 양의 메낙트라를 공급했던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보통 뇌수막염 백신이라면 hib백신으로 알고 자녀의 뇌수막염 접종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다. 그러나 주요 수막구균 혈청형이 일으키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려면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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