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고지혈증, 최신 지침 따른 실제 국내 적용은?

미국·유럽 대비 비교적 기준완화…약물 중요성은 동일

기사입력 2019-09-09 17:16     최종수정 2019-09-09 17: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개최된 유럽심장학회(ESC 2019)에서 고혈압, 고지혈증의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제 국내 임상에서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9일 ‘고지혈증, 고혈압 치료 최신경향’ 웹세미나를 통해 중소병원의 의료진을 위한 진료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성 교수는 “2017년 미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고혈압 초기 진단(1기) 기준을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더 낮췄다. 하지만 이는 고혈압 환자를 증가시키고 과잉진료의 우려가 있어 논란이 됐다”며 “국내 지침(2018)에서는 이전 기준인 140/90mmHg 이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가장 고려해야할 것은 혈압 측정 방법이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만 가지고는 오판의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을 반드시 수행하도록 권고했다(classⅠa)”며 “아침, 저녁으로 2회씩 측정하고 처음 진단시 적어도 1주일, 치료결과 평가 시 가능한 오랜기간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이번 ESC 2019에서 강조된 약물치료는 ‘단일제형 복합요법’으로 1차요법으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혹은 앤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와 칼슘통로차단제(CCB) 혹은 이뇨제를 병합한 약물을 권고했다. 

2차 요법은 ACEi 혹은 ARB를 선택해 CCB와 이뇨제를 병합한 단일제형 삼중복합요법을, 내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은 삼중복합요법에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을 병용한다. 베타 차단제(beta blockers)는 심방세동,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질환 경력이 있는 환자에게 권장됐다.

성 교수는 “위험성이 크지 않다면 우선적으로 병합요법을 쓰도록 권유해야 한다. 국내 고혈압환자의 60%가량이 약물을 2가지 이상 병합해 쓰고 있다”며 “치료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환자가 거부감이 없도록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지혈증 또한 올해 유럽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임상 적용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변화가 나타났다.

성 교수는 “최신 유럽 지침에서 분류한 나이, 위험요인 등에 따른 치료기준은 우리나라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실제 환자 진료 시 보험 적용과 절충돼있기 때문에 개정된 부분보다는 국내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력이나 위험요인이 없는 저위험군에서는 약물사용이 애매한 경우, 최신 개정안에서 권고한 ‘동맥화학검사(CAC)’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다고 성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성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지침에서는 초고위험군의 경우 LDL수치를 50% 이상 감소시키기 위해 아트로바스타틴 80mg, 로수바스타틴 40mg 등 고강도약물치료를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국내에서는 한 단계 아래인 중강도약물치료로도 50% 감량이 충분하다”며 “다만 1차 예방치료(primary) 경우에 감안하고 써야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병용요법으로 제시된 PCSK9 억제제는 이미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약물이며 차세대 고지혈증 치료제로서 주목할 만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비급여로 고가인데다 주사제로 사용이 어려워 권유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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