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가치평가 도구, 국내 적용 시 ‘한계점’은

ESMO, ASCO 접목 검토…충분한 이해도 필요, 병용요법 적용 불가 등 문제

기사입력 2019-10-23 17:16     최종수정 2019-10-23 17:2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새로운 항암제 개발로 암 생존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반면 암환자는 치료보다 경제적 부담에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일부 고가항암제의 경우, 치료효과와 비용효과성이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항암제 가치 평가도구가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외국의 신약 평가도구를 적용에 따른 여러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
23일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외국 항암체 가치 평가 도구 분식 및 한국에서의 적용’에 대한 공청회에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는 평가 도구 연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류 교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렵종양학회(ESMO)를 중심으로 항암제 등 신약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가치평가 도구가 개발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신약 항암제의 임상적 유영성에 대한 효과와 가치, 기 등재된 고가 항암제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의약품 가치 평가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심사평가원에서는 고가 항암제 가치 평가를 위한 한국형 항암제 가치 형태 모델을 탐색하기 위해 용역과제를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연구팀은 임상의, 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ESMO와 ASCO 두 모델을 반영한 도구에 대한 인식도 조사, 문헌고찰을 통해 도구의 필요성 및 쟁점을 확인했다. 

류 교수는 “종양내과 전문가 1차 인터뷰, 이해당사자를 통한 1,2차 인터뷰를 통해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항암제 처방 시 효과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고 응답했다”며 “무엇보다 항암제 가치평가 자체의 필요성에 모두 충분히 동의했고, 다수의 응답자들이 건강보험급여기준이나 사후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임상적 상황을 고려할 때 두 도구 모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실제 활용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교육 및 세미나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배승진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배승진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배승진 교수는 “현재 ESMO와 ASCO를 모두 적용하기 위해서 각각의 도구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자 문헌고찰을 통해 개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두 도구의 연관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점은 있다고 배 교수는 설명했다. ESMO와 ASCO의 각각 위험비, 독성 등급, 삶의 질(QoL) 적용 부분에서 서로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두 도구를 적용할 때 무작위연구와 리얼월드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 생존율과 무진행생존율 값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배 교수는 “본 연구에 대해 의사, 제약사, 환자단체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도구의 필요성과 추후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했다”면서도 “다만 다발성 골수종에서와 같이 병행요법 시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적절하지 않은 점, 두 도구를 모두 적용 시 활용도와 국내형 도구로서 적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문헌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이해가 어렵고, 의사, 이해당사자의 대표성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한계점”이라며 “이에 대한 차후 전문가들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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