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의료 첫 걸음으로 '튜머 보드' 시대 도래한다

여러 과 협업해 다학제적 논의…데이터 부족·보안 문제는 숙제

기사입력 2019-11-20 16:26     최종수정 2019-11-20 16: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튜머 보드(tumor board)는 암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의 증례(case study)를 두고 여러 진료과들의 전문의가 협업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이는 다학제 진료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그러나 기본적인 도입 취지와 큰 부분에서의 의사 결정 과정은 같다.

튜머 보드의 장점 중 하나는 열린 소통을 가능하게 해 시기적절한 처방을 돕고, 나아가 환자 관리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할 때도 환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돕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조사에 따르면, 의료진은 평소 튜머 보드에 의존해 최종 진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튜머 보드에서 논의된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자주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430명의 응답자의 89%는 치료 결정에 조언을 구하기 위해 튜머 보드에 참석한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20%는 튜머 보드가 항상 치료 및 진단상의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암 치료는 수술 전·후 항암 치료를 시행하거나, 면역항암제를 국소 치료 이후에 적용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는 만큼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 진료과들의 협업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열린 네비파이(NAVIFY)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르코 안토니오 발렌시아 산체스(Marco Antonio Valencia Sanchez) 로슈진단 아태지역 CDS 총괄은 튜머 보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언급했다.

그는 “암환자들 중에서 튜머 보드의 검토를 받는 환자들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됐다. 튜머 보드는 해당 의료기관이 인증을 받는 데도 도움이 되며, 수련병원에서의 역량도 강화시킨다. 병원에서는 헬스케어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표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한 데이터 보유 여부가 문제점으로 언급된다. 데이터를 일부만 확보한 상황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또 보안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튜머 보드에 활용되는 모든 정보는 환자의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마크로 총괄은 “병원마다 EMR의 통합은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 큰 가치가 따라올 것이다. 물론 공개되지 않는 선에서 병원 별로 구축되는 클라우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튜머 보드는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병원들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의료진은 튜머 보드를 통해 보다 정밀하면서도 맞춤화된 진료를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중심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종양에 대한 의학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효율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다학제로의 접근을 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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