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의지 문제 아닌 적극적 치료 권유 필요”

비만인과 의사 인식 ‘차이’ 존재…의료진이 먼저 손 내밀어야

기사입력 2019-11-20 18:10     최종수정 2019-11-20 18:1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료진 대부분이 비만인의 체중 감량 문제가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해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이 먼저 진료를 권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됐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20일 광화문 HJBC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세미나에서 해외 및 국내 ACTION(Awareness, Care and Treatment In Obesity maNagement) IO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 교수는 “국내외 비만율은 과도한 열량섭취 증가, 폭음, 운동부족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비만한 사람들이 적절한 관리, 치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ACTION IO연구는 비만환자가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 어떤 매개가 있을지, 비만인과 의료진 사이의 치료 장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본 연구는 미국, 캐나다에서 시작해 한국을 포함한 총 11개국에서 실시됐다. 서양은 체질량지수(BMI) 30이상, 일본과 한국은 25이상인 비만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 1,500명의 환자와 200명 의사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 비만인의 78%, 의사의 87%가 ‘비만은 만성질환이다’라고 생각했다. 특히 비만인은 87%가 현재 체중이 향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인식하고, 76%의 환자가 앞으로 뺄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비만인은 가장 큰 비만치료 장벽으로 ‘운동부족’을 꼽았고 시간, 동기는 각각 26%, 45%로  응답했던 반면, 의료진은 치료장벽 원인이 ‘시간 부족’이 70%, ‘의지가 없음’이 65%라고 대답했다.

강 교수는 “의료진의 인식과 달리 비만인은 체중감량에 대한 의지가 높고 감량 및 유지법까지 알고 있었다. 또한 진짜로 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비만인의 10명 중 8명이 체중조절은 오로지 본인의 책임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비만인은 높은 비율로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 및 가족에게 체중감량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전했다.

실제 비만인은 평균 4회 체중감량을 시도한 적이 있고 요요현상을 겪은 사람은 59%로 확인됐다. 이는 최소 3번을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3년 내 10% 이상 체중을 감량한 비율은 16%, 감량된 체중을 1년 이상 유지한 비율은 5%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비만의 원인은 식사 조절이 문제일 때가 많다. 인터넷 지식이나 자신의 힘으로만은 감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한 감량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 비만인의 70%가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경험이 있고, 진단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중감량률이 높게 나타났다"고말했다.

이어 “비만인의 과반수가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단 5%의 감량만으로도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치료가 꼭 필요하다”며 “본 연구를 통해 의료진들이 먼저 진료를 권유함으로써 환자들이 좀 더 일찍, 더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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