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 준수하면 청력손실 위험성 감소

평소 식생활 유형 따라 청력에 30% 가까운 격차

기사입력 2019-11-22 15:23     최종수정 2019-11-22 15:2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건강한 식생활이 후천성 청력손실 위험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건강실태조사 청력보존 연구’(CHEARS)에서 도출된 자료를 사용해 3년 동안 수반된 청력 민감성 변화도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건강한 식생활을 상당정도 준수했던 여성들의 청력 민감성 감퇴도가 괄목할 만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언급된 “건강한 식생활”이란 고혈압을 억제하는 데 유익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생활, 지중해식(AMED) 식생활 및 대체 건강지수-2010(AHEI-2010) 식생활 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브리검 여성병원의 섀런 G. 커헌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역학誌’(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식생활과 청력 역치 감퇴에 관한 전향성 연구’이다.

커헌 박사는 “통상적으로 청력손실은 노화과정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부분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개선이 가능한 위험요인들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청력손실을 예방하거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개선요인들을 찾고자 했다는 것.

그 결과 건강한 식생활 패턴을 준수할 경우 청력손실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커헌 박사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앞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을 보면 특정한 영양소를 다량 섭취하거나 일부 식품을 자주 먹으면 청력손실 위험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어 왔다.

예를 들면 베타카로틴이나 베타-크립토크산틴(또는 베타-크립토잔틴), 엽산, 장쇄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영양소이다. 베타-크립토크산틴은 음료의 일종인 스쿼시(squash), 당근, 오렌지 및 기타 각종 과일‧채소류에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커헌 박사팀은 식생활과 청력손실의 상관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각종 식생활 패턴이 청력 민감성의 변화에 미친 장기적인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

커헌 박사팀은 이를 위해 미국 내 19개 지역을 선정하고, 해당지역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공인자격증을 소유한 청력 전문가들을 동원해 3년여 동안 순음(純音) 청력 변화도를 측정토록 했다.

‘순음 청력’은 보청도구의 도움을 받지 않은 나이(裸耳)로 청취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역치를 말한다.

이에 따라 청력 전문가들은 저주파수(0.5hHz, 1kHz, 2kHz), 중주파수(3kHz, 4kHz), 고주파수(6kHz, 8kHz) 등 소음도가 다양한 주파수의 음향을 조사대상자들에게 들려주고 청취가 가능했는지 유무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자들은 지난 1991년부터 20여년 동안 4년 단위로 자신의 식생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이들이었다.

그리고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 각종 건강한 식생활 패턴에 근접한 식생활을 영위했던 이들일수록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등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을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특히 중주파수 청력 민감성 감퇴 수준을 측정했을 때 각종 건강한 식생활 패턴을 가장 근사치로 준수했던 그룹의 경우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가장 멀리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감퇴도가 30% 가까이 낮게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아울러 고주파수 청력 민감성 감퇴 수준을 측정했을 때는 이 격차가 최대 25% 정도까지 관찰됐다.

커헌 박사는 “식생활과 청력 민감성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음성이해에 중요한 주파수를 포함하는 범위까지 확대했을 때는 사뭇 줄어들었다”면서도 “상당수 여성들의 청력감퇴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난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을 정도”라며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조사대상 여성들이 50대에서 60대 초반의 연령대에 속해 평균연령이 59세에 불과했고, 이 연령대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 청력검사를 받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3년여에 걸친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19%가 저주파수에, 38%가 중주파수에, 그리고 50%에 육박하는 조사대상자들이 고주파수에 청력손실을 나타냈다고 커헌 박사는 언급했다.

더욱이 다수의 조사대상자들은 이 같은 청력손실을 제때에 진단받지도, 적절히 대처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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