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처방에 항암제 삭감 "항암제 급여개선 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항암제 급여삭감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아

기사입력 2020-05-27 14:2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말기암 환자가 진통제 처방으로 인한 항암제 급여삭감에 고통받고 있어 급여제도 개선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26일 올라온 '말기암 환자의 아들입니다. 급여제도 변경을 위한 호소' 청원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해당 청원에서는 말기암 환자가 직접 급여삭감으로 항암제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불하게된 사례를 전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환자는 2017년 6월 2일 전립선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기록상 진통제 '울트라셋'을 처방받았다. 이후 2018년 7월경 폐로 전이돼 투병중인 상황에서 201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제 '자이티가'를 처방받아 환자 본인부담금 30%(37만원)를 매달 지불하면서 최근까지 치료를 이어왔다.

또한 올해 1월 대구동산계명대병원에서 자이티가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동안 폐 전이 증상이 사라지고 전립선암 수치 psa 수치도 0.5 이하로 유지되는 등 호전되고 있었는데, 최근 동산병원으로부터 자이티가 항암제를 처방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처방받은 울트라셋이 항암제 급여기준에 맞지 않아 처방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이티가 복용 중단 3개월 이후 psa 수치가 4월 2.09에서 5월 5.98로 치솟는 등 악화되고 있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환자는 밝혔다.

환자는 "너무나 답답하고 참담한 마음에 자이티가의 급여기준을 알아보니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라고 했는데, 세브란스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는 우리나라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라고 들었다"며 "효과를 잘 보고 있던 항암제를 더이상 선택할 수 없어 하루하루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를 새로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좋은 효과로 복용중인 항암제를 제 병이 악화된 것도 아니고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갑자기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청원인은 전립선암 말기환자의 신약 사용 중 투약중단에 대한 규제 변경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청원인은 "전립선암의 마지막 단계인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Metastatic Castration Resistant Prostate Cancer)으로 진행된 환자들의 마음은 남은 여생동안 인간다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가족을 위해 전체 생존기간을 단 하루라도 연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선별급여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비용부담도 큰 상황이었는데, 제도적 도움으로 치료의 기회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기대수명이 1년 정도로 높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들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수단인 항암제를 두고, 병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효과를 보이는 약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환자를 중심에 두고 규제 변경을 고민해주십사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진통제로 인한 항암제 급여삭감이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맞지 않고, 신약의 임상에서도 진통제 사용여부는 신약사용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청원인은 "mCRPC 질환에서 1차로 사용되는 신약은 엔잘루타마이드(엑스탄디)와 아비라테론(자이티가)이며, 작년 건강보험에서 선별급여 치료제로 적용돼 환자들은 약값의 30%를 부담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항암제 사용 중 동반 처방받게 되는, 또는 항암제 투여 전 통증관리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받던 진통제(Weak Opioid, 울트라셋)으로 인해 병원에서 삭감이 발생하고 자부담 100%가 아니면 더 이상 치료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에 따라 항암제를 잘 복용하면서 CT나 MRI에서 암이 진행되지 않고, 약의 효과를 보고 있음에도 진통제 때문에 약을 끊어야 하는가, 환자 상태가 현재 항암제 일반원칙에서 정하고 있는 질병의 진행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약을 계속 처방받을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약인 엔잘루타마이드와 아비라테론의 임상연구 3상을 확인해보니, 엔잘루타마이드의 경우 SOC 정도의 진통제 투여가 허용됐고, 엔잘루타마이드와 아비라테론 모두 최초 투여 투여대상 선정 시에 마약성 진통제 동시 사용이 배제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더라도 4주정도의 워시아웃 기간을 갖은 후 연구에 환자를 등록하도록 한 내용을 확인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임상 디자인은 투약을 시작하는 대상환자군을 설정하는 기준으로만 해석해야하고, 질병의 진행을 판단하는 것과는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서도 울트라셋 진통제를 마약성진통제로 분류하지 않은 점도 규제 변경 근거로 제시했다.

청원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약제 품목구분 상, 트라마돌(울트라셋)을 마약성 진통제(Strong Opioid)가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고용량 NSAIDs를 사용하는 대신 울트라셋 사용이 빈번하고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는 울트라셋의 부작용이 고용량 NSAIDs 보다 적으면서도 통증 조절효과는 비슷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말기 전립선암 환자들은 치료옵션이 부족해 안타까운 상황으로, 신약의 투여대상 기준이 '마약성진통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라고 한다"며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신약 치료 중 저용량 울트라셋의 치료는 규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므로 달리 해석되어야 하고, 또한 치료중에도 앞서 설명했듯이 통증을 비롯한 임상증상 악화 1개 사유만으로 투약을 중단시키지 않도록 보험심사 기준을 명확하게 해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6월 25일까지 청원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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