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에 ‘혈액투석·신장애’ DAA 치료 시대 도래

마비렛․하보니, 배출 경로서 차이…가이드라인 및 임상 근거 고려 필요

기사입력 2020-07-06 12:00     최종수정 2020-07-06 13:3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간경변증과 간암의 주 원인 질환인 C형 간염은 최근 몇 년 간 100%에 가까운 치료성공률(SVR12)을 보이는 DAA 경구 치료제 개발에 힘입어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치료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에 최근 C형 간염의 치료 전략은 일반 C형 간염 환자군 뿐만 아니라 특수상황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혈액투석을 받는 말기 신장질환(End-Stage Renal Disease, ESRD) 환자나 중증 신장애 환자 등을 대상으로 권고되는 가이드라인, 효능 및 안전성 측면에서 입증된 DAA 등을 고려해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재 국내 DAA 시장에서 중증 이상의 신장애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주요 C형 간염 DAA로는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과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를 꼽을 수 있다. 마비렛은 담즙으로 배출되며, 하보니의 경우 신장을 통해 배출돼 배출 경로에 차이가 있다.

가장 최신의 DAA 제제라고 할 수 있는 마비렛은 모든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1형~6형) 투여를 가능하게 했을뿐더러, 신장 질환 중증도에도 관계 없이 모든 유전자형에서 투여가 가능하다.

마비렛의 신장애 환자에 대한 효과는 1~6형 유전자형 환자 중 중증 신기능 장애(만성 신질환 4, 5단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간경변을 동반하지 않거나 또는 대상성 간경변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간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 EXPEDITION-4 연구에 나타나 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82%가 혈액투석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기능 장애는 마비렛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마비렛은 1~6형 유전자형 환자 중 중증 신기능 장애(만성 신질환 3b, 4, 5단계) 환자에 대한 마비렛의 효능 및 안전성의 통합분석(EXPEDITION-4, EXPEDITION-5) 결과에서도 SVR12 100%(n=205/205)를 달성했다.

해당 연구 결과 등에 근거해 마비렛은 대한간학회(KASL)의 C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사구체여과율 수치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 권고되고 있다.

하보니는 12주 치료를 기준으로 본다면 말기 신장애 환자에서 유전자형 3형을 제외하고 중증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단, 신장으로 배출되는 기전 때문에 혈중 농도가 상승해 이와 관련된 안전성 이슈가 종종 언급된다.

그러나 하보니는 신장애 환자와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보니의 성분 중 소포스부비르는 NS5B(Non-Structural protein 5B inhibitor)로써 간에서의 작용을 거쳐 GS-331007로 대사되는데, 이 GS-331007이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기존에 신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됨에 있어 제한이 있었다.

하보니는 먼저 신장애 환자들에 대해 소포스부비르 절반 용량(200mg)+리바비린, 소포스부비르 400mg+리바비린, 하보니 전체 용량(레디파스비르 90mg+소포스부비르 400mg)에 대한 임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투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나타난 약동학(PK)의 경우, 소포스부비르 관련 1상 임상에서 GS-331007의 혈장 노출량(Area under the curve, AUC)이 정상인 대비 12~20배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결과와 유사한 약동학을 보였지만 높은 GS-331007의 혈중 농도와 관련해 새롭게 확인된 이상 반응은 없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불면증과 두통이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신장애 환자들은 일반 C형 간염 환자에 비해 DAA 치료 실패 혹은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경향이 있다. 이에 진료 현장의 전문가들도 환자의 신장 기능에 따른 가이드라인 권고를 비롯해 임상연구 근거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고려해 최적의 DAA 옵션으로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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