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X세대, 백신이 완벽한 방어면역 되지 않는다"

인수공통감염 점차적 증가…이전 동물용 백신 벤치마킹 필요성 제기

기사입력 2020-10-16 13:40     최종수정 2020-10-16 15: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인수공통감염으로 새로운 바이러스를 낳고 있는 질병 X세대에서, 더 이상 백신은 완벽한 방어면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전 동물용 백신 관련 벤치마킹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려대학교 약학과 송대섭 교수는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0 한국응용약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 관점에서 바라본 교차 감염과 코로나바이러스 형태 (spillover infections and vaccines of coronavirus from one health perspective)’를 주제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19 시대가 도래 하면서 신종 바이러스 출현을 의미하는 '질병 X(Disease X) 용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병원을 알 수 없는 각종 바이러스 병이 야생동물과의 접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논문에는 과학적으로 인수공통보유종이 1.7배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 소화기계 등 인수공통 질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거대 농축산업의 생산방식이 병원체 감염을 촉진한다는 논문 결과도 있다. 병독성의 증가, 유전자 재조합, 면역억제 및 항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

송 교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3700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제는 단순 백신, 치료제가 바이러스 하나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질병 X에 대한 대응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양한 동물에서 나타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류로 나타나며 동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교차 감염이 쉽다. 

또 인플루엔자바이러스처럼 역동적이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잘 나타나고 인수공통 감염이 가능하다. 더불어 타깃 장기가 하나로 제한되지 않고 호흡기, 장기, 전신 등 감염이 예측불허기 때문에 대응하기 더 어렵다.

송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유추되는 동물 중 박쥐는 특히 종내 감염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며, 고양이, 낙타, 돼지 등이 중간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중간 매개체를 잘 끊어주는 것이 감염을 막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일례로 강아지나 고양이는 고유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는데, 이는 재조합의 대명사로호흡기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소화기는 알파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 등 감염의 루트를 종잡기 힘들고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소 역시 잘 알려진 중간 매개체로 종간 교차감염이 가장 잘 이뤄지는 동물이다. 이 외에도 낙타, 쥐, 말 심지어는 벨루가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잇다.

그렇다면 동물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는 동물을 대상으로 개발됐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치료제의 실제 임상 결과로 벤치마킹이 가능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2018년 중국 사건 중 박쥐로부터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대상으로 백신을 개발, 투여하자 수 만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고양이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주사 후 사망률이 더 높아져 오히려 금지시키는 일도 있었다”며 “관련 바이러스 사례를 통해 인체에 해가 될 것을 미리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감수성이 높은 동물모델을 이용해 사람의 약물 개발에 이용할 수 있다”며 “실제 고려대 연구팀은 햄스터에게 바이러스를 투여하자 병원성, 체중감소, 약물 재생력, 증상 등이 잘 나타나고 가격도 페럿에 비해 저렴하게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러 백신, 치료제에서 햄스터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송 교수는 “백신이 인류를 코로나바이러스부터 구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동물용 백신 사례에서만 봐도 백신은 완벽한 방어면역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를 감안하고 개발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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