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첨가물 ‘E171’ 腸內 미생물상에 영향 시사

식품 증백제로 사용..염증성 대장질환ㆍ대장암 상관성

기사입력 2019-05-21 16:0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식품 첨가물이 장내(腸內) 미생물상에 영향을 미쳐 염증성 대장질환이나 직장결장암을 유발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다수의 식품에 포함되어 있는 나노입자들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호주 시드니대학 의과대학 및 약학대학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학의 새로운 지평’誌(Frontiers in Nutrition)에 14일 게재한 ‘식품 첨가물 이산화티타늄(E171)이 장내 미생물과 숙주의 상호작용에 미친 영향’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다수의 식품과 일부 의약품에 증백제(whitening agent)로 사용되고 있는 식품 첨가물의 일종인 ‘E171’(인산화티타늄 나노입자)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었다.

‘E171’은 츄잉껌과 마뇨네즈를 비롯한 900여 식품들에 사용되면서 소비자들에 의해 다량 섭취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연구팀이 ‘E171’이 함유된 사료를 실험용 쥐들에게 공급한 결과 장내 미생물상에 영향을 미쳐 염증성 대장질환과 직장결장암의 발생을 촉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를 주도한 시드니대학 약학대학의 보이치에흐 크샤노프스키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나노입자의 독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사례들이 중요한 내용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나노입자들은 식품, 의약품, 의류 및 기타 다양한 용도로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 이 나노입자들을 장기간에 걸쳐 사용했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충분한 규명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의 경우 최근 10여년 동안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일부 질환들과 상관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아울러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가운데서도 식품용도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치매, 자가면역성 질환, 암 전이, 습진, 천식 및 자폐증 등이 나노입자들에 대한 노출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노독성학 전문가로 알려진 크샤노프스키 교수는 “다수의 식품 첨가물들이 아직까지 생리학이나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관점에서 충분히 규명되지 못한 형편”이라며 “하지만 나노입자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장내 미생물상의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자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내 미생물상은 우리의 건강에서 일종의 문지기와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기에 변화가 수반되면 장내 미생물상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미쳐 건강에 유해한 여파가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 첨가물 ‘E171’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장내 미생물상 뿐 아니라 장내 염증에도 영향을 미쳐 염증성 대장질환이나 직장결장암의 발병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대학 의과대학의 로렌스 마샤 부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이산화티타늄이 장내 세균들에 영향을 미쳐 본연의 기능수행을 저해하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유발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식품 첨가물의 섭취에 보다 엄격한 규제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샤 교수는 뒤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이산화티타늄이 장내 미생물상의 조성을 변화시켰다기 보다 장내 세균들의 활성에 영향을 미쳐 유해한 생체막(biofilms)이 형성되도록 촉진했다”며 “이 생체막이 세균들을 응집시켜 직장결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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