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으로 간 의약품 얼마나 버려지고 있나

휴베이스, 10개 약국서 3개월간 폐의약품 2,391종 수거

기사입력 2019-07-09 06:00     최종수정 2019-07-09 06:3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약학회지에 ‘지역 약국으로 회수된 폐 의약품의 종류와 약가분석’ 이라는 주제로 한 논문이 실렸다. 

이번 연구는 (유)에이치비플러스코리아 (공동대표 김성일 김현익)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김민영 약사, 부소장 최현규 약사의 주도로 부사장 모연화 약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2016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에이치비플러스코리아의 약국브랜드인 약국체인 휴베이스(이하 휴베이스) 회원 약국 10곳을 선정, 약국 외부에 폐의약품 수거에 대한 홍보 플랭카드를 걸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했다. 

10개 약국에서 3개월 동안 수거된 의약품은 총 217건, 2,391종, 14,096,572원, 처방의약품 89.38% 일반의약품 9.1% 건강기능식품 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텍사스의 조사에서 처방의약품 65% 일반의약품 27% 샘플 약물 8% 과는 차이가 나는 결과로, 의료기관의 접근성이 좋고 의료보험제도 본인부담금이 낮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이라 추정할 수 있다. 

전체 폐의약품에 중 품목 수가 가장 많았던 효능군은 위장약으로 577가지 품목(경구만 1만5365정)이 수거됐다. 

그 뒤로 소염진통제 381가지(경구만 1만550정), 기관지효능군제 291가지(경구만 6083정), 항생제 253가지(경구만 3644정), 항히스타민 180가지 (경구만 2812정), 만성질환 134가지(경구만 5470정)이었다. 그 외 기타 480가지, 식별불가 95가지였다.


이를 약가에 대입해 계산하면, 약가가 가장 높았던 효능군은 위장약 235만2248원이었고, 항생제 221만1384원, 만성질환제제 205만8875원, 소염진통제 125만9171원, 기관지효능군 제 73만5472원, 항히스타민제 32만5748원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회수된 약물의 효능군별 순위는 NSAIDs외 진통제 25%, 기침 감기알러지 치료 제 15%, 항생제류 11%, 심혈관 10%, 호흡기계 9%, 신경계 8%, 피부 7%, 위장약 7% 순으로, 이 연구 결과와는 달리 위장약 폐기량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영 약사는 "OECD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소화기관 의약품 소비량은 OECD 회원국 중 최고치(475.5)로 OECD 평균 247.1을 훨씬 웃돌았다"며 "필요에 의해 처방된 의약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원인은 추후 더 연구해 보아야 한다. 처방 단계에서 적절한 약물 검토로 이를 줄일 수 있는지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진통제를 포함한 소염진통제도 많이 폐기되고 있는데, 한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물 중 20.1%가 진통제로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약국으로 수거된 폐의약품이 많은 만큼 집에서 아직 폐기되지 않고 있는 진통제류도 가정에 많이 존재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약사는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이나 약의 바른 사용을 위해 약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 약사는 "현재 우리나라 실정에서 폐의약품을 줄이기 위해 약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은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의약품 사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공중 보건 및 공공 안전의 측면에서 폐의약품의 안전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연구기간이 짧고 참여 약국수가 적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지역 약국에서 수거한 폐의약품의 종류와 약가를 계산한 국내 첫 번째 연구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휴베이스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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