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임산부 ‘질병활성도’ 효과적 조절 필요”

태아 건강 예측 요인…위험 대비 이익 높다면 TNF-α 억제제 고려

기사입력 2019-08-07 20:28     최종수정 2019-08-07 20:3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가임기 여성이 임신 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임신 시 호르몬 변화는 태아-태반 조직에 의해 조절되며, 모체와 태아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건강한 정상인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임신했다면 호르몬 변화는 어떻게 달라질까. 7일 열린 한국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의 연자로 나선 홍승재 교수(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사진)의 강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면역매개질환을 가진 여성은 임신·수유기에 질병 악화와 태아, 신생아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 교수의 강의에 의하면 이는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말이다.

임신 시 방출되는 고농도 에스트로겐은 Th1(T-cell helper type 1) 사이토카인은 억제하고, Th2(T-cell helper type 2) 매개면역반응과 항체 생성은 촉진한다. 그러다보니 임신 중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Th1 매개 질환은 호전되는 경향이 있고, 전신 홍반 루푸스와 같은 Th2 매개 질환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임신을 함으로써 질병 자체가 호전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사실이다. 대부분은 임신 시 가지고 있던 질환이 악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 질병활성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임신 초기의 류마티스 질병활성도는 조산과 태아 저성장을 예측하는 요인이다.

임신 초기 높은 질병활성도를 가진 환자는 생식력이 약간 감소하며, 조산과 태아 저체중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높은 질병활성도를 가지고 있을 때 임신을 하거나, 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는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질병활성도를 가장 잘 조절하는 약제는 생물학적제제 중에서도 TNF-α 억제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TNF-α 억제제를 류마티스 관절염을 가진 임산부에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홍 교수는 “사실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병용 투여 약물(MTX, 레플루노마이드)은 기형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의 TNF-α 억제제를 투여한 임산부는 대부분 안전하게 아기를 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휴미라의 경우, 관련 코호트 연구에서 휴미라에 노출된 환자와 노출되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또는 크론병 환자와 건강한 여성에서 주요 선천성 결손의 상대 위험도와 빈도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경험적으로도 이미 터득한 부분이다. 생물학적제제가 갓 도입된 2001년 임신 중에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투여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16.6%의 임산부에서 생물학적제제가 사용됐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척추염은 Th3(T-cell helper type 3)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임신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질병활성도는 변화하지 않는다.

홍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가장 좋은 임신 방법은 질병활성도를 조절 후 임신하는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임신 초기에 질병활성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에서 TNF-α 억제제가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잠재적 위험성에 비해 이익이 더 높을 때 임신 초기에 TNF-α 억제제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데이터가 제한적인 다른 생물학적제제들은 임신 전에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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