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클로로퀸 제한 “납득이 안 돼요”

83.8% 환자에 제공 의향..68.4% 접근성 규제 선을 넘은 것

기사입력 2020-04-03 06:15     최종수정 2020-04-03 07:3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납득이 안 돼요, 납득이..

미국의 개국약사들은 최근 일부 州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말라리아 치료제 히드록시클로로퀸의 환자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압도적으로(overwhelmingly) 동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83.8%의 자영약국 약사들이 설령 약국에 해당제품이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있더라도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고,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면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제공할(dispense) 것이라고 응답한 데다 68.4%는 일부 州들의 접근성 제한이 선을 넘은 조치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

이 같은 사실은 버지니아州 알렉산드리아에 본부를 둔 가운데 총 2만1,000여곳의 자영약국(independent pharmacies)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인 미국 개국약사회(NCPA)가 3월 26~30일 총 8,000여명의 자영약국 경영자 및 관리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3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미국 개국약사회의 B. 더글러스 호이 회장은 “히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환자 접근성 제한 문제가 정치적인 논쟁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우리 회원들이 분명한 어조로 우려를 표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뒤이어 “히드록시클로로퀸이 말라리아 뿐 아니라 다른 증상들에도 수 십년 동안 사용되어 왔던 약물인 만큼 의사와 약사의 적절한 감독 아래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를 잘 알고 있다”며 “저장‧비축에 제한을 두는 것은 적절하고,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나타내는 자료 또한 제한적이지만, 감염된 환자들과 의사들은 치료를 시도해 볼 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히드록시클로로퀸이 사용될 수 있다는 데 확신을 수 수 전에 표시한 이래 수요폭발이 촉발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야기된 상태이다.

이에 일부 州의 약사심의위원회들과 최소한 2명의 주지사가 ‘코로나19’ 치료에 히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며칠 후 FDA가 ‘국가 전략비축물자’에 포함되어 있는 약물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결정했다.

호이 회장은 “일부 州들이 해당약물의 비축 문제와 비윤리적인 처방, 기존 환자들 사용분의 공급부족 등을 우려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면서도 “병원들이 국가 전략비축분에서 공급받거나, 약국에서 조제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 문제가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약국들은 처방용 의약품의 ‘오프라벨’(off-label) 사용을 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호이 회장은 “히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와 의사‧약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일이지 규제기관이나 정치인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이 회장은 또 “약사는 루푸스와 류머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각종 의약품을 안전하게 조제해 주고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약물에 대한 선택권은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온 환자와 입원환자, 그리고 의사의 지도 아래 자택격리를 택한 환자 등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지역 내 유일한 의료 제공기관(healthcare providers)이거나 소외된(underserved) 지역사회에서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약사들의 90%가 히드록시클로로퀸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 때문일까? 호이 회장은 “현재 다른 여러 증상들로 인해 히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 중인 환자들이 정말로 걱정을 하고 있고, 해당약물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州들의 제한조치가 복잡한 문제임을 방증하는 언급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조사에서 자영약사들의 66.8%는 히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제한하는 일부 州들의 조치가 환자들의 삶을 위험에 빠드릴 수 있다며 걱정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호이 회장은 “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보다 충실한 관리‧감독 아래 해당약물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부작용이 발생하면 보고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며 “히드록시클로로퀸 및 클로로퀸이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더 많이 확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의료인들로부터 적절한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데다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환자들에게 해당약물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선을 긋는 것(cutting off)은 과잉반응이라고 호이 회장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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