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유발 수막구균, 예방접종 중요한 사람은

유학생, 기숙사생, 유행지역 여행자, 운동선수 접종 필요할 수 있어

기사입력 2020-04-23 09:1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매년 4월 24일은 전 세계 뇌수막염 연합기구인 CoMO(Confederation of Meningitis Organizations)가 지정한 세계 뇌수막염의 날(World Meningitis Day)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수막염을 치명적 질병이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뇌수막염을 퇴치하자’는 글로벌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수막구균은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와 함께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3대 원인균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 명의 수막구균성 질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5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수막구균 보균자 또는 환자의 재채기, 기침을 통해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되거나 입맞춤, 컵이나 식기를 공유하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고  출혈성 발진 등 알아볼 수 있는 증상은 나중에 나타나는데, 진행 경과가 매우 빨라 증상 발현 후 24시간 이내 사망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친구들과의 교류가 활발한 10~20대의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비중이 높다. 최근 5년 간(2015~2019) 보고된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59명)를 연령대별 분석한 결과, 20대가 36%(21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10대(25%, 1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보고된 환자(16명) 중에도 약 69%(11명)가 10~20대에 해당했다. 특히, 해외 유학생, 기숙사생, 유행지역 여행자나 운동선수 등은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해외유학을 갈 경우, 입학하는 학교에서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학교 뿐만 아니라 홈스테이 가정, 클럽이나 파티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환경인 경우 수막구균성 질환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기숙사 입소생들은 단체 생활로 인해 감염병 전파 시 감염 위험이 높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 신입생들에서 같은 연령의 다른 대학생이나 일반인들에 비해 수막구균성 질환의 발병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중부지방을 일컫는 수막염 벨트 지역을 포함해 수막구균이 유행인 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 여행객도 예방접종 대상이다. 지역 주민과 밀접한 접촉이 있는 여행, 여행 기간이 긴 경우, 건기에 여행할 경우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지고 특히 여행 도중에는 병원에 접근이 쉽지 않아 항생제 투여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이 더 중요하다.

또 국제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여행자들을 통해 다양한 혈청형의 수막구균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유행지역은 아니었지만 실제 2015년에는 일본에서 열린 대규모 청소년 국제캠프 ‘월드 잼버리’에 참여한 영국과 스웨덴의 청소년 4명이 귀국 후 수막구균성 질환으로 확진되기도 했다.

운동선수들은 종목에 따라 여러 사람과 밀접한 신체 접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숙소, 선수 식당 등을 함께 사용하며, 해외 원정 경기 시에는 국내 상황과 다른 감염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있으므로 심각한 감염증상과 후유증 예방을 위해 수막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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