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유통업계 일련번호 제도 반발 이유는?

어그리게이션 미비·천차만별 바코드 등으로 업무 과부하 필연

기사입력 2017-01-12 12:35     최종수정 2017-01-12 13:17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의약품유통업계가 오는 7월 실시되는 의약품 일련번호 출하시보고 의무화를 앞두고 주변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도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강원도의약품유통협회 정기총회에서 주변 여건의 미성숙에 대한 성토와 설비 투자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최종이사회에서 어그리게이션 의무화, 바코드 표준화 등이 이뤄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제도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부는 제도 도입으로 의약품 최소 유통 단위에 고유번호인 일련번호를 부착해 의약품의 제조·수입·유통·사용 등의 전 단계에서 이력 추적을 가능하게 하고, 위조 의약품이나 불법 의약품의 유통이 불가능해지며 문제가 있는 의약품은 소비자가 시용하기 전에 회수 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유통업계에서는 익월 보고 체계가 갖춰진 상황에서 수시 보고(출하시 보고)로 바뀌는 것이 인력과 설비 등 고정비의 증가 이외에 뚜렷한 이점을 찾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약사의 어그리게이션 부착이 의무화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제약사들의 입장만 고려하고 유통업계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어그리게이션의 미비로 개별제품의 이차원 바코드나 RFID를 리딩해야 하는 상황에서 2D바코드의 위치나 흰색이나 푸른색 등 리딩이 어려운 색상, 난반사가 일어나는 비닐포장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의약품 출하 과정에서 번들 포장의 경우 일일이 리딩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옆면에 인쇄돼 있는 바코드를 읽어들이기 위해 포장을 뜯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 바코드의 형태·위치 등에 대한 표준화를 요구하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최소 수천 품목 이상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이 의약품을 출하하기 위해 일일이 개별제품을 리딩하기 위해 번들포장까지 뜯어야 하는 것은 업무 효율성을 극도로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규정한 바코드 표준화가 이뤄져 있음에도 업계가 끊임없이 바코드 표준화라는 말을 꺼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들이 어그리게이션 의무화로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약국 등의 최소주문단위에 맞춘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에 앞서 어그리게이션의 의무화와 위치·형태·내용 등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유통업체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당장 입고 과정부터 어그리게이션의 유무가 업무량과 직결되고 있다.

여기에 편의성과 효율성, 실시간 관리 기능 등이 부각되고 있는 RFID 태그 부착 의약품도 리딩 작업부터 유통업체들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실제 RFID 스캐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서도 사실상 RFID 태그 리딩을 하지 않고 수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

RFID 리딩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를 경유해 일련번호 등의 정보를 불러와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업계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RFID 태그 부착 의약품을 보관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 마련도 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시범사업 형태로 특정 의약품군을 선정해 제도를 시행한 후 장·단점을 파악한 후 이를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임원은 “현재도 익월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데 출하시 보고로 바꿔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회원들에게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외국에서도 시행되지 않아 검증이 안 된 제도를 굳이 도입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고위 임원은 “의약품 일련번호에 대한 회원들의 뜻이 현재 상황에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복지부에 업계에서 요구하는 제도 시행의 전제 조건들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시행을 5개월 여 앞두고 의약품유통업계의 반발이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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