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아 고민이세요? 칼륨 섭취 늘리세요~
고구마, 아보카도, 시금치, 콩, 바나나 등..커피까지
이덕규 기자 | abcd@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고구마, 아보카도, 시금치, 콩, 바나나 및 커피 등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상당한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 의과대학에서 세포‧신경생물학을 강의하고 있는 앨리샤 A. 맥도너프 교수의 말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칼륨 섭취량을 늘릴 경우에도 혈압강하에 동등한 수준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맥도너프 교수가 총괄한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미국 생리학회(AP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미국 생리학誌: 내분비학 및 대사’ 4월호에 게재해 눈길이 가게 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다량의 칼륨 섭취 및 소량의 나트륨 섭취와 심혈관계 효능 상관관계’이다.
보고서는 맥도너프 교수팀이 혈압과 나트륨 및 칼륨 섭취의 상관관계, 그리고 나트륨 및 칼륨 섭취비율과 혈압의 관련성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작업을 진행한 후 도출된 내용을 수록해 게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체외로 배출된 소변검사 또는 식사내용 기록조사 등을 통해 평가했을 때 칼륨을 다량 섭취한 그룹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과 무관하게 혈압이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맥도너프 교수팀은 이에 앞서 설치류 실험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실험에서도 칼륨 섭취의 효용성을 확인한 바 있다. 체내에서 나트륨을 사용해 혈중 칼륨 수치를 균형되게 유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작용했고, 이 같은 과정은 심장과 신경, 근육 등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함을 시사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
맥도너프 교수는 “칼륨을 다량 섭취하면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이 더 많이 배출되면서 칼륨 배출량도 증가하게 된다”며 “칼륨을 섭취하는 것은 이뇨제를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맥도너프 교수는 칼륨 섭취량은 늘리고자 할 때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그에 따르면 먼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과일과 각종 뿌리, 채소, 콩 및 곡물 등을 다량 섭취하면서 나트륨은 매우 적게 섭취하는 원시적인 식생활을 영위했고, 이로 인해 오늘날 사람들은 나트륨 섭취욕구가 높은 반면 칼륨 섭취욕구는 낮게 나타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식생활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맥도너프 교수는 지적했다. 반면 가공식품의 칼륨 함량은 낮은 것이 통례라고 덧붙였다.
맥도너프 교수는 “전형적인 서구식 식생활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높지만, 칼륨 섭취량은 낮아 고혈압을 재촉하고 있다”며 “이처럼 칼륨 섭취량이 낮으면 나트륨 저류(retention)을 통해 혈중 칼륨 수치를 유지하려는 체내기전이 작동하고, 이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유의를 요망했다.
한편 적정한 수준의 칼륨 섭취량과 관련, 맥도너프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의학연구원(IoM)이 성인들의 경우 최소한 1일 4.7g을 섭취토록 권고한 바 있으을 상기시켰다.
구체적으로는 검은콩 4분의 3컵을 섭취하면 1일 칼륨 섭취권고량을 50% 가까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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