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속 레스베라트롤로 항우울제 개발을”

뇌내 스트레스 조절 관여효소 PDE4 발현 차단 규명

기사입력 2019-08-01 17:22     최종수정 2019-08-01 17:2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레드와인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뇌 내부에서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의 발현을 차단해 항스트레스 효과를 나타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레스베라트롤을 사용해 새로운 항우울제 또는 항불안제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레스베라트롤이 신경학적 과정들(neurological processes)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뉴욕주립대학 버펄로 캠퍼스 약학대학의 쉬잉 부교수 연구팀이 학술저널 ‘신경약리학’誌(Neuropharmacology)에 지난달 ‘레스베라트롤의 항우울‧불안완화 유사작용: 포스포디에스테라제-4D 억제에 관여’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한 것이다.

보고서는 공동연구를 진행한 중국 서주(徐州)의과대학 연구팀이 작성과정에 힘을 보탰다.

이와 관련, 전미 불안증‧우울증협회(AD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우울증 및 불안장애 환자 수는 각각 1,600만명과 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쉬잉 교수는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약물들을 대체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도와 각종 장과류(漿果類)의 껍질 및 씨앗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은 다양한 건강 효용성으로 잘 알려진 성분이다.

그 동안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에 힘입어 레스베라트롤이 항우울 작용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려져 왔지만, 이 성분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의 일종인 포스포디에스테라제 4(PDE4: phosphodiesterase 4)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규명되지 못했던 형편이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체내의 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발생하면 뇌 내부에서 코르티코스테론 또한 과도한 양이 생성되면서 우울증이나 기타 각종 정신장애를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처럼 생리학적인 상관관계가 규명되지 못함에 따라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사용 중인 항우울제들이 뇌 내부에서 세로토닌 또는 노르아드레날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이 때문.

그러나 우울증 환자들 가운데 이 같은 약물들에 반응을 나타내고 완전관해에 도달하는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쉬잉 교수는 언급했다.

그런데 쉬잉 교수팀은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과도한 양의 코르티코스테론에 의해 유도된 PDE4가 우울증이나 불안증 유사행동들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코르티코스테론이 체내에서 세포분화, 세포변화, 세포이동 및 세포괴사 등의 생리학적 변화가 나타나게 하는 전령 분자물질(messenger molecule)로 알려진 고리형 아데노신 1인산(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의 수치를 감소시켜 뇌 내부에서 생리학적 변화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쉬잉 교수팀은 레스베라트롤이 PDE4의 발현을 억제하면서 코르티코스테론으로부터 신경을 보호하는 작용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새로운 항우울제를 만드는 데 레스베라트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판을 구축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레스베라트롤이 레드와인에 함유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음주는 의존성을 비롯해 건강상의 갖가지 문제들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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