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건강 파수꾼은 장내(腸內) 미생물!

호밀 속 항산화 성분 이외에 장내 유익균 역할도 커

기사입력 2019-08-06 15:51     최종수정 2019-08-06 15: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호밀을 먹으면 건강에 여러모로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처럼 호밀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부분 젖산균과 장내(腸內) 유익균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웨스턴 핀란드대학 공중보건‧임상영양학연구소의 빌레 M. 코이스티넨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생물군집’誌(Microbiome)에 지난달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장내 미생물상이 섭취된 글리신 베타인의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실험용 쥐 실험 및 체외 장내 발효 실험’이다.

코이스티넨 박사팀은 대사물질을 분석해 숨어있는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학문을 의미하는 대사체학적 연구방법론을 사용해 식품과 사람의 체내에서 발견되는 대사산물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밀빵을 구울 때 사용하는 호밀의 사워도우(sourdough: 시큼한 맛이 나는 반죽)는 젖산균이 다량 존재한다는 특징이 눈에 띈다.

이 유익균은 도우를 발효시킬 뿐 아니라 호밀 속에 존재하는 생리활성물질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분지(分枝)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을 함유한 저분자 펩타이드들이 생성되어 인슐린 대사 등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

또한 연구팀은 호밀에 존재하는 다수의 화합물이 장내 유익균에 의해 처리되어 체내로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과 샤워도우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 부분적으로 동일한 화합물을 만들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장내 미생물은 호밀에 들어 있는 트리메틸글리신(trimethylglycine)의 유사체를 만들어 냈다. 트리메틸글리신은 베타인(betaine)으로도 불리는 물질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를 보면 이 같은 유사체들 가운데 최소한 한가지가 심근세포들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을 감소시켜 심장을 허혈로부터 보호하고 기능향상을 가능케 해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는 혈당 수치의 개선이나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의 감소 등 호밀이 건강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에 대한 설명을 상당부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구팀이 대사체학적 방법론을 사용해 실험용 쥐 실험과 체외 위장관 모델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유사한 작용이 관찰됐다. 아울러 두가지 방식의 실험모델을 통해 호밀에서 유래된 대사물질들을 좀 더 손쉽게 가려낼 수 있었다.

호밀은 오늘날의 터키 동부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작물이다. 이곳에서 여러 가지 조리법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도 수 천년 동안 섭취되었고, 최근에는 이 나라의 ‘국민식품’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호밀이 건강에 미치는 여러 가지 효용성이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음에도 불구, 기저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의외로 규명된 내용이 많지 못했던 형편이다. 한 예로 호밀빵이 밀로 만든 빵에 비해 인슐린 반응이 낮게 나타나도록 하는 이유라든가 호밀을 먹으면 혈당 수치가 천천히 떨어지는 이유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한 것.

다만 호밀이 건강에 미치는 효용성의 상당부분이 이 작물 속에 존재하는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에 의한 항산화 작용 때문으로 알려져 왔을 뿐이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호밀에 들어 있는 화합물을 체내로 손쉽게 흡수되도록 하고, 여러 모로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코이스티넨 박사는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이 최근 수 십년 동안 갈수록 명확하게 규명되어 왔다”며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을 피하고, 호밀과 같이 장내 미생물에 최적의 식품을 섭취하는 식생활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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