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알쯔하이머 신약 연구·개발은 쌈마이웨이?

솔라네주맙 쓴잔 불구 치매 학회서 40여건 연제발표

기사입력 2017-07-13 06:00     최종수정 2017-07-13 06: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일라이 릴리社가 오는 16~20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2017년 알쯔하이머협회 국제 학술회의(AAIC)에서 40여건의 연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2일 공표해 얼핏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AAIC가 세계 최대의 알쯔하이머 및 치매 관련 학술포럼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일라이 릴 리가 지난해 11월 알쯔하이머 신약 기대주 솔라네주맙(solanezumab)의 개발이 실패로 귀결되었음을 공표한 바 있기 때문.

새로운 항아밀로이드 모노클로날 항체 약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솔라네주맙은 알쯔하이머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게임-체인저(game-changer)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을 만큼 크게 주목받았었다.

심지어 솔라네주맙이 일라이 릴리에 ‘제 2의 푸로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고개를 들었을 정도.

하지만 일라이 릴리측은 지난해 11월 23일 솔라네주맙의 임상 3상 ‘EXPEDITION3 시험’ 결과를 공표하면서 이 약물이 알쯔하이머로 인한 경도 치매를 개선하는 데 나타낸 효과가 시험목표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했었다.

인지기능의 감퇴속도를 둔화시키는 데 나타낸 솔라네주맙의 효과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차이를 내보이지 못했음을 털어놓았던 것.

이에 따라 당시 일라이 릴리社의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솔라네주맙을 알쯔하이머로 인한 경도 치매 치료제로 발매하기 위한 허가신청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뒤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의 출현을 학수고대해 왔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됐다”는 말로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올해 1월 최고경영자직을 승계한 데이비드 A. 리크스 회장은 당시 회장 내정자 자격으로 “일라이 릴리는 솔라네주맙 없이도 강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신약들의 발매를 통해 2015~2020년 기간 동안 최소한 연평균 5%의 매출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뿐 아니라 이익증가와 배당금 증액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공약(?)했었다.

이번에 공표한 내용에 따르면 AAIC 2017에서 공개될 자료들은 다양한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치료제 및 진단의학 제품들을 포함해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알쯔하이머 파이프라인을 강조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일라이 릴리측은 설명했다.

당시 공표된 내용 가운데는 글로벌 알쯔하이머 플랫폼팀을 주도하고 있는 필리스 퍼렐 부회장의 언급도 포함되어 있었다.

퍼렐 부회장은 당시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알쯔하이머가 삶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들이 나타나기 이전에 수 년간에 걸쳐 발병과정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알쯔하이머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 및 의사들은 최대한 조기에 발병을 인지하고 진단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이 질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 신속하고 보다 생산적인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알쯔하이머 치료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변함없이 기울여 나갈 것이고, 유망하고도 새로운 치료제들이 머지않아 가시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말로 퍼렐 부회장은 희망을 고취시켰다.

한편 일라이 릴리측은 이번 AAIC 2017에서 미래의 알쯔하이머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내용이 담긴 연제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신경퇴행 관련자료 12건과 타우(Tau) 단백질 축적 조절 관련자료 3건, 항원결합 절판(Fab) 관련자료 1건, 알쯔하이머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 2건, 선택적 베타-아밀로이드 42 항체 관련자료 3건 등과 함께 솔라네주맙 관련자료 11건이 포함되어 있다.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에 내재된 리스크를 새삼 상기케 했던 과거의 실패로부터 미래의 성공을 도모코자 하는 의지가 읽혀지는 듯한 대목이다.

솔라네주맙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알쯔하이머 치료제를 선보이기 위한 일라이 릴리의 신약개발 노력을 시쳇말로 “3류”를 의미하는 ‘쌈마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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