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노예된 '제약사 도매상',언제까지?

각종 '조합' 양산하며 곳곳에서 갈등 마찰-의약품시장 혼란

기사입력 2013-07-15 05:50     최종수정 2013-07-15 06:4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긴장모드다. 최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제약-도매‘ ’제약-제약‘ ’도매-도매’ 등 각종 ‘조합’이 양산되며,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중 제약사와 도매상 간 갈등은 심각하다. 생존전략의 하나를 매출에 놓고 영역파괴를 하며 곳곳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직거래를 필두로 일부 제약사들이 유통시장에 본격 개입하고 있고, 도매상들은 이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마진 및 마진인하는 이미 옛날 얘기다.

갈등은 일부 제약사가 특정 도매상들에게만 제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데서도 노출되고 있다. 거점 도매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도매상 수가 더욱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제약사들도 살 길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연구하는 추세로, 이 방법들은 결국 '제약 -도매'간  갈등 및 마찰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매상 간 불협화음과 마찰도 예사롭지 않다. 도매업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주로 대형 도매상과 중소형 도매상 간 생존경쟁에서 비롯된다.

일괄약가인하 이후 제약사보다 매출이 더 떨어졌고, 앞으로 매출 회복을 위한 재료도 없다는 인식이 시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약국 및 병원 거래처를 확보해야 하고 일상적인 방식과 서비스로는 힘들다는 인식이 ‘뺏고 빼앗기는’ 영업을 촉발시키고,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사간 갈등도 존재한다. 다만 도매업계에서 보다는 좀 더 큰 틀에서의 갈등이다. 리베이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이지만 누가 제공하고 누가 적발될 지 모르는, 공통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큰 갈등의 영역은 아니다.

제약사들 간 나타나는 갈등은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계속 팔면서 국내 시장을 외자제약사들에게 내주는 것이 맞느냐 하는 좀 더 대국적(?)인 갈등이다.

당장 먹기 좋은 떡일지 몰라도 후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과, 가져 오고 싶어도 당장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외자제약 제품을 가져오지 못하는 마음들이 얽혀 있다.

공급의 축인 제약사와 도매상이 매출의 노예가 되며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업계에서도 우려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도매상은 대형화는 했을지언정 시스템 등에서 선진화하지 못하고, 제약사도 본연의 역할을 못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정립하지 못하면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어떠한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사 임원은 “ 지금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매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보기에는 안 좋다. 선진화 대형화 글로벌화에 대해 아직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확실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산업 전체가 소탐대실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 도매상 사장은 "제약사들  간 경쟁 내부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도매상들은 이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하지나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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