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1차 치료,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권장”

정윤석 교수 “비스포스포네이트 유용성, 가이드라인에서 재확인”

기사입력 2017-11-27 13:00     최종수정 2018-01-05 15:2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세계적인 고령화의 흐름을 타고 국내에서도 노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골다공증은 노인 환자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질병 부담이 매우 큰 질환으로 꼽힌다. 그만큼 골다공증은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수적이지만, 여러 오해와 올바른 인식 부족 때문에 검진율과 치료율은 낮은 실정이다.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이사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이사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이에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는 “오해가 큰 골다공증 치료제의 안전성 문제가 질환의 검진 및 치료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골다공증 치료 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며 골다공증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골다공증 유병률은 어떠한가

골다공증 유병율은 50대 이상에서는 30%, 70대는 50% 정도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빠른 고령화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골다공증은 질환 자체보다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척추, 대퇴골, 손목, 상완골 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본인이 골다공증 환자인지 잘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국내 골다공증 검진율 및 치료 현황은 어떠한가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각이 쉽지 않다. 따라서 골다공증 검진율은 약 25%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그마저도 개인 건강검진 또는 국가 생애주기 건강검진 등 무료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지만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의 골감소증 비율은 30%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위험군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여성보다 진단율이 낮다.

더 큰 문제는 골다공증 치료율이 검진율보다 낮다는 점이다.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약 10%만이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게다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권고를 받은 환자 중의 3분의 1만 치료를 지속하며, 치료 1년 후에는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한다.


-일각에서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부작용 발생률은 어느 정도나 되나

일반적인 골다공증 환자의 부작용 발생률은 만 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은 고위험군 환자만 주의하면 된다. 여기서 고위험군 환자란 악골 괴사가 동반된 경우와 같이 구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당뇨병 환자, 항암치료로 인해 구내염이 있는 환자 등을 말한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꼽히는 비전형적 대퇴골절의 경우, 악골괴사증 보다 발현율이 더욱 낮다. 실제로 통계를 낼 수 없을 만큼 적은 수치지만, 부작용인 만큼 학회 등에 보고는 되고 있다. 이 또한 일반 골다공증 환자들은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디어를 통해 과장되게 보도돼 일각에서는 아예 처방과 복용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해 미국내과학회(ACP), 영국 국립골다공증가이드라인그룹(NOGG) 가이드라인이 새로 개정됐다. 업데이트된 주요 권고사항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전히 1차 치료제로 비스포스포네이트가 권고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아직까지 골다공증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출시된 지 오래돼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고, 새로운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관심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여전히 필요하고 효과적인 약제’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알렌드로네이트만큼 수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확실한 치료제는 골다공증 치료제 중에서는 없다. 이 사실들을 업데이트된 ACP, NOGG 가이드라인에서 다시 확인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데노수맙과 같은 약제도 고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가장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이다.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가 인터뷰하고 있다.▲ 정윤석 교수(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가 인터뷰하고 있다.

-경구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반해 데노수맙(상표명: 프롤리아)은 주사제로 출시됐다. 투여 방법에 따라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아직까지는 주사제보다는 경구용 제제를 선호하는 편이다. 경구용 제제는 한 번 처방을 하면 3개월 후 재진료를 하고, 이후에는 1년 단위로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경구제는 스스로 복용 중단을 하는 등의 행위가 이뤄져 지속 복용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데노수맙은 피하 주사제이지만, 6개월에 한번만 투여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사제는 환자 본인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면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번거로움으로 인해 치료 중단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일본의 경우 SERMs 제제가 많이 처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SERMs의 효과와 안전성은 어떤가

SERMs(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가 아시아에서 강세인 것은 사실이다. SERMs 제제의 장점은 경구제이며 식후 복용이 가능하고 위장장애가 덜한 편이다.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생길 수는 있으나,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혈전증 발생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처방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효과가 약하다. 알렌드로네이트는 1년간 골밀도를 3~5%까지 개선하는 반면 SERMs 제제는 2% 정도로 여성 호르몬제와 효과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척추 골절에만 효과가 있으며 비척추(대퇴골, 손목) 골절에는 효과가 적게 나타난다.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국내에서는 앞으로 데노수맙의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데노수맙은 최근 데이터 확포, 1년에 2회 피하 투여라는 간편성 때문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처방 건수를 늘려가고 있다.

초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에는 골흡수 억제보다는 골형성을 해야 하는 노인성 골다공증이 많기 때문에 PTH(부갑상선호르몬) 제제의 수요가 전체 시장의 1/3 가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효과와 안전성, 비용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에는 아직까지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에서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질환 및 치료의 인식 증진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활동들이 있는가

과거에는 무료 골밀도 측정, 공개강좌 등 대국민 홍보 위주의 활동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HCP(Health Care Professional) 교육을 통해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 건의, 골다공증 환자의 2차 골절 예방을 위한 사회 보장 제도 개선,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직․간접비용 최소화를 위한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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