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약국에도 행정사무 전문가 필요"

한양대 이희창 학과장…전국최초 약무행정사무원 12월부터 선보여

기사입력 2017-11-29 06:00     최종수정 2018-01-05 15: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 맞춰 약국에서도 약무행정전문가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 이희창 학과장은 약업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약무행정사무원'의 역할과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양여대 행정실무과는 2017년 2학기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 특성화과정을 신설·운영해 오는 12월 18일 수료식을 진행하며, 21명의 첫 졸업생이 약국으로 진출한다.

이 학과장은 "약국에서 약무행정을 담당하는 직업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직종으로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데도 경력 단절 후 재취업이나 경험 없이 할 수 있는 임시직으로 남아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시대는 정보화 물결 속에 급격한 변화와 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학교와 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한양여대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러 산업방면에서 수요와 요구분석, 연구검토를 하며 체계적이고 효율적 산업체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협력체재를 갖춰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행정실무과에서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공무원 계열의 법률 사무직,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진출하는 금융 사무직과 더불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약무 사무직' 커리큘럼을 개설한 것이다.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은 총 18학점(정규 과정 14학점, 약국 현장실습 비정규과정 4학점)을 배정했으며, △약국 전산(처방전 입력, 청구) △약국 기초용어 △약무행정 전반 △약국 보조자로서의 약국관리 △약국 의사소통 및 기본 소양교육 등 숙련된 실무교육이 되도록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형약국에서는 약국행정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국행정업무는 정부가 꼽은 유망 직종 51위에 선정됐으며, 미국은 약국 보조원 제도(정식 라이센스)가 활성화 돼 있고, WLAC(웨스트 로스엔젤레스 칼리지) 등 전문대학과 각종 단체에서 약사보조원 자격증반을 운영,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법학·행정·통계·세무 등 전문지식 습득으로 사고력이 풍부한 학생들에게 약무를 융합해 의료보험법, 회계·전산처리, 일반행정과 매장관리까지 가능한 역량있는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희창 학과장은 약무행정사무원이 의약품을 관리·판매하는 무자격자 조제로 갈 수 있지 않겠는가의 우려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학과장은 "사무원이 의약품을 취급해서 국민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겠는가 오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약국에서는 약을 제외하고도 중요한 업무가 많다"며 "보험료 수가 계산, 마케팅 시장 개척, 약국 관리, 매장 관리 등 꼭 필요한 직무·직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행정실무과는 올해 교육과정을 거친 21명의 학생들의 약국 현장실습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는데, 약국행정사무원으로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21명의 학생 중 11명이 현재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약국에서 근무를 희망해 수료식 이후 실습 약국에 취업할 예정이다. 8명은 실습약국에 TO가 없어 다른약국과의 매칭을 추진하며, 나머지 2명은 약무를 활용할 제약사나 다른 의료기관으로의 취업을 지원한다. 

행정실무과는 개국약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교육내용과 인력을 홍보하면서 '전문 행정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분기별 약국장과 간담회를 통해 학생진출 루트를 확보할 계획이다.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 강의 현장▲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 강의 현장

다만, 제도화 추진에서의 애로사항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전망이다.

이 학과장은 "올해 8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약무행정사' 명칭의 자격증 개설을 신청했는데, 약사법 20조 6항에 따라 해당 명칭이 약국 및 이와 유사 명칭에 해당되므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불가 조치'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에 고민하다가 약무행정의 관행을 만들고 나중에 명칭을 바꾸더라도 실행하자고 다짐하고 커리큘럼을 개설했다"며 "사회적으로 필요해도 인력 양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약무사무원이 함께 일하면 약사도 업무 효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희창 학과장은 "올해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커리큘럼 시행준비과정이 필요해 6월에 선발, 8월 말부터 수업을 받아 12월에 수료하는 한 학기 과정이지만, 내년 학생들부터는 1년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제도화가 진행돼 교육과정이 정착되면 2년 과정으로 늘릴 수도 있다"고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한편, 한양여대 약무행정사무원 특성화과정은 약국체인 위드팜에서 위탁받아 운영했으며, 수료식 이후 학생 취업이 가능하다. 채용 문의는 위드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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