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誨人不倦의 마음으로 약학·제약 기여 계속'

33년 교직 마친 전인구 교수…"학술국제화 결실 보람느껴"

기사입력 2017-12-29 06:00     최종수정 2018-01-05 15: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회인불권(誨人不倦),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학촌(鶴村) 전인구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집 제목이 된 이 한자성어는 33년간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한국약제학회, 응용약물학회, 대한약학회 및 에프디시법제학회, 한국약학교육평가원 등 10여년 간 약학계를 이끌어온 업적에 어울리는 단어였다.

최근 약업신문과 만난 전인구 교수는 "교직생활의 마지막 날이 오는 줄도 모르고 미처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그날이 훌쩍 지났다"며 "소중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일일이 감사를 표하지 못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을 거쳐간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학 학술계의 '체계화·국제화'라는 키워드가 교집합으로 남는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대 약대 심창구 명예교수는 전인구 교수가 맡은 학회는 조직력과 리더십에 힘입어 예외 없이 큰 발전을 이룩하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교수가 에프디시법제학회(당시 한국의약품법규학회) 3대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학회가 체제를 갖추고 규모가 대폭 확장되는 발전을 이룩했으며, 한국약제학회장 활동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로부터 법인화를 승인받기도 했다.

삼육대 약대 정재훈 교수에 따르면, 대한약학회장으로 활동하면서는 학술대회와 재정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재정확대를 위해 직접 제약기업을 방문해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과 약무 선진화를 위한 약학회 역할을 피력해 제약기업의 정기적 학회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약학회 본연의 기능과 관련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했는데, 영문 학술지는 과감히 영문 출판기관인 Springer에 출판을 위탁했고, 학술대회 세션을 2배로 확대했다.

그 당시 비용 때문에 대학캠퍼스에서 개최하던 학술대회를 과감히 컨벤션에서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07년 춘계학술대회를 처음으로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는데, 이를 위해 수차례 광주광역시청과 컨벤션을 방문하며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2007년 9월 약학회가 FIP 회원으로 가입했고, 2008년 3월 일본약학회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학술대회에 한일교류세션을 설치했다. 이러한 국제교류 활동들이 기반이 돼 올해 서울에서 FIP 총회 개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


전인구 교수도 10여년 간 학회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학회의 국제화'를 꼽았다.

전 교수는 "기존 대학캠퍼스에서만 개최하던 연 4회 학술대회를 전부 미리 날짜장소를 정해 교육문화회관·컨벤션센터 등 큰 곳에서 열리도록 했다"며 "규모도 키우고 학회성장의 계기도 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10년 전에 뿌린 씨앗이 잘 유지되고 발전돼 결실을 거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올해 개최된 FIP 서울총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을 때에도 그러한 결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학회의 경험과 운영을 함께 해온 분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보람 됐다"고 회고했다.

퇴임 이후에 전인구 교수의 '인생 2막'은 지난 9월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보건공정서연구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보건공정서연구회는 식약처 허가 재단법인으로 의약품 품질 고도화를 위해 약전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이해당사자 의견을 수렴·반영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제약업계의 의약품생산에 필수적인 약전 개정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인구 교수는 "푸른 산을 보고 걸어 왔지만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앞을 가리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이야기가 올해의 화두가 됐을 만큼 세상은 또 다시 우리의 삶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 이후에는 일의 가짓수는 줄이고, 지금 맡고 있는 한국보건공정서연구회의 안정적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가족과 좀더 많이 함께하는 등 개인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공유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구글
독자 의견남기기

독자의견쓰기   운영원칙보기

(0/500자) 로그인

리플달기

댓글   숨기기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뉴스홈으로    이전페이지로    맨위로

인기기사    댓글달린기사    공감기사

한국제약산업 100년의 주역

<57>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 제53회 / 2017년도>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고(故) 윤광열 동화약품 명...

<56>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조합이사장 / 제52회 / 2016년)

  김동연 한국신약개발 이사장은 1950년 출생, ...

<55> 이성우 (삼진제약사장 / 제51회 / 2014년)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54> 이정치(일동제약회장 / 제50회 /2013년)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

<53> 정도언(일양약품회장 / 제49회 / 2012년)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은 세계일류 신약개발을 목표로...

더보기

Medi & Drug Review

"나잘스프레이,해수와 유사한 3% 고농도로 안전성 강화"

[Medi & Drug Review] 한독 ‘페스(FESS)’

'심방세동' 약물치료, 출혈 위험 낮춘 NOAC 선호

[Medi & Drug Review]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엄재...

“전이성 유방암 치료, 생존율과 삶의 질 중요해”

[Medi & Drug Review] 한국에자이 '할라벤 주'

"조현병, 꾸준한 약물복용으로 관리 가능하다"

[Medi & Drug Review]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바르는 무좀치료제, ‘효능’ 강화한 전문약으로”

[Medi & Drug Review] 동아ST ‘주블리아’

더보기

실시간 댓글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사람들 interview

"건강기능식품도 임상 근거로 제대로…기술특허 획득"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점점 커져 가고 있지만, 의약품...

더보기

구인    구직   매매

의약정보 더보기

약업북몰    신간안내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누구나 알기쉬운 한약제제 길라...

생약이 가지고 있는 성분의 약리작용을 근거로 방제를 ...

팜플러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