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빌드서 젠보야로 90%가 스위칭, 비결은 ‘안전성"

길리어드 아태지역 의학부 총괄 데미안 박사 “신장·뼈 관련 이상반응 개선에 집중”

기사입력 2018-06-07 06:00     최종수정 2018-07-02 13:4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몇 년 간 HIV 치료제의 발전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해왔다. 그 중심에는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시대를 잇는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TAF) 성분의 신약들이 꾸준히 개발돼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흐름을 개척해 나간 이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길리어드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현재 길리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의학부 HIV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는 데미안 맥콜(Damian J. McColl) 박사는 “TAF 기반의 젠보야는 스트리빌드를 잇는 차세대 HIV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길리어드 아태지역 의학부 HIV 총괄책임자 데미안 맥콜(Damian J. McColl) 박사▲ 길리어드 아태지역 의학부 HIV 총괄책임자 데미안 맥콜(Damian J. McColl) 박사

스트리빌드는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기반의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이고, 젠보야는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레이트(TAF) 기반의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다.

사실 길리어드의 입장에서 새 HIV 치료제를 개발할 급한 이유는 없어보였다. 기존에 출시된 HIV 단일정복합제인 ‘스트리빌드’가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

데미안 박사는 “TAF는 혈류 속 테노포비르 양을 감소시켜 TDF 대비 신장과 뼈 관련 안전성 측면에서 개선된 성분이다. TDF도 연간 1~2%로 수준의 낮은 이상 반응을 보였지만, 한 해 기준의 리스크는 낮아도 장기간 누적되다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안전성을 개선한 새로운 약물을 개발 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다”라고 젠보야의 개발 배경을 밝혔다.

젠보야는 스트리빌드에 이어 출시된 HIV 약물인 만큼 타 약물에서 스위칭하는 약제로서의 장단점들이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데미안 박사가 말하는 스위칭 사례는 어떤 경우들이 있을까.

데미안 박사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존 약물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는 문제가 없어도 이상반응을 경험하면 의료진을 찾아가 다른 치료제로 변경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TAF가 TDF 대비 신장 및 뼈 관련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의료진의 추천에 의해 스위칭이 이뤄진다. 환자가 TDF 기반 치료제를 아무 문제없이 복용하고 있어도, 의료진이 장기적 복약 측면에서 젠보야를 추천해 스위칭이 이뤄지기도 한다는 것.

세 번째로는 기존 치료제로 HIV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한 경우다.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데, 이 때 의료진이 환자에게 새로운 약물로 스위칭 할 것을 권한다는 것이다.

데미안 박사는 “치료제를 변경할 경우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발생 가능한 이상 반응의 발현 가능성과 관련 증상이 없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충분히 인지시켜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이 이상 반응에 대해 충분히 인지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이후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라와 약물 중단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젠보야에게 올해는 뜻 깊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출시 1년 만에 한국 HIV 치료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데미안 박사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 이유로 ‘개선된 안전성 프로파일 때문’을 꼽았다.

그는 “한국 의료진은 복용이 편리한 스트리빌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나, 신장 및 뼈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한 젠보야가 출시되면서 의료진의 우려가 해소됐고, 현재는 스트리빌드에서 젠보야로의 스위칭이 90%까지 이뤄지며 젠보야는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진들이 HIV 환자의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장기적인 치료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젠보야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했기 때문에 신규 환자에게 있어서도 처방이 용이해 계속해서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고 데미안 박사는 말했다.

길리어드에서는 향후 어떤 HIV 치료제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데미안 박사는 “길리어드의 HIV 파이프라인으로는 최근 미국에서 최근 승인 받은 길리어드의 HIV 3제 복합제가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새로운 HIV 3제 복합제는 내성 프로파일이 개선된 TAF 기반의 새로운 integrase inhibitor 단일정복합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형의 변화를 통해 개발될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HIV 감염인들은 매일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매일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감염인도 있다. 길리어드를 포함해 많은 제약사들이 4주 또는 8주마다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기대를 하고 있다. ‘Long active agent’를 통해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미안 박사는 “앞으로의 HIV 치료제 패러다임은 ‘Long active treatment’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완치제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HIV 치료제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의료 체계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HIV 진단을 받으면 종합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약물 접근성도 확보돼 있다.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진, 교육, 약물, PrEP 요법 등의 리소스를 집중하면 신규 감염자의 수를 ‘0’으로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관계자들이 신규감염자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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