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백신 선택, ‘19A·3 혈청형’ 포함됐는지 살펴야”
마크 반 데 리덴 박사 “중이염 예방 및 항생제 내성 감소 효과 뚜렷”
전세미 기자 | jeonsm@yakup.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독일 내 영유아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점이 특징이다. 독일에서는 ‘국가예방접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독일백신접종위원회(Standing Committee on Vaccination, STIKO)의 권고에 의해 보험사가 급여를 지급하며, 이는 한국의 국가예방접종 시스템과 유사하다.
독일백신접종위원회는 영유아에서 특정 백신이 아닌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접종 차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보호자들은 소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13가와 10가 폐렴구균 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10가 및 13가 폐렴구균 백신 모두 접종 비용이 지원되는 상황에서 비용은 큰 고려사항이 아닌 상황. 그렇다면 독일 의료진들은 폐렴구균 백신 선택 시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할까.

특히 ‘급성중이염’ 예방효과를 위해서는 각 폐렴구균 백신이 보유한 혈청형을 기준으로 예방효과를 살펴야 한다는 것. 급성중이염 발생의 주요 원인균으로 흔히 발견되는 19A, 3 혈청형은 13가 폐렴구균 백신에는 포함돼 있지만 10가 폐렴구균 백신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독일 내 13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약 99% 이상이며(2017 3QMAT IMS 기준), 10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접종률이 낮은 상태라고 마크 박사는 전했다.
마크 박사는 “독일에서 13가 폐렴구균 백신의 급성중이염 예방효과는 명확히 확인됐으며, 13가 폐렴구균 백신의 도입 이후 급성중이염 발병률이 매우 감소했다. 과거 독일에서는 보호자들의 소아과 내원 이유 1위가 중이염이었다면, 현재 29위로 현저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물론 10가 폐렴구균 백신이 아예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10가 폐렴구균 백신도 13가 폐렴구균 백신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10개 혈청형의 예방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급성중이염 발생을 자주 유발하는 2개의 혈청형(19A, 3)은 10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크 박사는 10가 폐렴구균 백신의 교차예방으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중보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감소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10가 및 13가 폐렴구균 백신 간 예방효과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19A 혈청형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살펴봐야 한다. 10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 지역에서는 19A 혈청형이 감소하지 않았으며 항생제 내성도 높았지만, 13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 지역에서는 19A 혈청형이 거의 감소했으며 항생제 내성 부담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10가 폐렴구균 백신이 13가 폐렴구균 백신과 동일한 예방효과를 가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된 3가지 혈청형(3, 6A, 19A)이 폐렴구균 질환 예방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0가 폐렴구균 백신과 10가 혹은 13가 폐렴구균 백신의 예방효과가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마크 박사는 앞으로 개발될 폐렴구균 백신들에 대해 “폐렴구균 백신의 혈청형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폐렴구균 백신에 총 94가지의 폐렴구균을 모두 포함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많은 다당류를 하나의 도즈에 담을 경우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15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약 2년 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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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쓰셨네 (2018.08.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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