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곳에 지속 가능한 영향력 끼치고 싶어”

임상우 과장 “CHA 프로그램 참여 이후 상대적 빈곤 대해 깨닫게 돼”

기사입력 2019-08-27 06:00     최종수정 2019-08-27 06:5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여기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도 유난히 전 세계 보건의료 발전과 인류의 건강을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3천만 명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자’는 목표 아래 의약품 제공부터 전 세계 임직원들이 봉사에 참여하는 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곳, 바로 ‘릴리’다.

릴리의 ‘지구촌 마음 잇기(Connecting Heart Abroad, CHA)’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은 1년에 한 번씩 전 세계 릴리 직원 중 100여명을 CHA 앰베서더로 선정해 세계 각국의 도시로 2주간 파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릴리 한국지사에도 CHA 앰베서더로 선발된 직원이 있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의학부 임상시험팀의 임상우 과장<사진>. 그는 2주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한국릴리 의학부 임상우 과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릴리 의학부 임상우 과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일회성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부 동료들은 상대적 선진국인 미국에서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2주간의 경험을 통해 선진국에도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대적 빈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CHA 앰베서더에 지원한 것일까.

임 과장은 “그동안 릴리의 신약 개발에 대한 노력과 자부심을 느껴왔지만, 약사로서 실제 치료제라는 것이 환자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생각과 경험이 환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CHA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과장에 따르면, 앰베서더로 선발된 후에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임 과장이 참여했던 소셜 마케팅 프로그램의 경우 약 한달 간 각 지사에서 본 프로그램에 파견될 동료들과 매주 화상 회의를 진행했고, 파견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나 사전에 필요한 자료 등을 미리 논의하는 노력이 뒤따랐다.

그가 지원한 프로그램은 ‘Dip IN(Diabetes Impact Project Indianapolis Neighborhoods)’.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Dip IN 프로젝트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Dip IN 프로젝트는 릴리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의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범지역 프로젝트”라며 “평소 일회성으로 끝나는 봉사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Dip IN의 경우 지역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애나폴리스의 양면을 모두 봤던 것 같다. 공항에 도착해 숙소나 본사에 갈 때 까지만 해도 이곳이 과연 CHA의 취지에 맞는 지역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지역 현장은 굉장히 처참했다. 높은 범죄율로 옆집의 문을 두드릴 수도 없을 만큼 이웃 간의 신뢰는 없었고, 학교에는 하루아침에 추방당해 결석을 하거나 가정폭력을 겪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지역 환경의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 2주라는 시간은 매우 짧은 것이 사실. 이에 앰베서더들은 지역 사회에서 발생한 후천적 요인이 당뇨병 유병률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보를 해당 지역 내 자원 봉사자나 기부자들에게 알리는, 즉 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기획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고자 했다.

임 과장은 “예를 들면, 이 지역에는 식료품점이 없기 때문에 기부자들은 항상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이라고 생각해 오랜 기간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통조림 위주로 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이 당뇨병 관리의 기본인 만큼 통조림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거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해 수혜자 중심의 봉사와 기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하는 푸드트럭 배치, 스쿨버스 뒤에 장치를 마련해 버스 주행 시 그 뒤를 쫓게 하는 방법 등을 고안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인디애나폴리스의 Dip IN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전체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개최한 연례회의 자리에서는 앰베서더들이 도출한 문제점과 인사이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향후 Dip IN에 꼭 활용하겠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

임상우 과장은 CHA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꼭 제 3국가나 개발도상국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속한 이 도시, 이 나라 혹은 그 어디에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곳 한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과 릴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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