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염기서열분석, ‘맞춤형 암치료’ 위한 열쇠 될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서 최신 암 치료 트렌드로 언급돼…최근 국내 급여화 이뤄

기사입력 2017-06-22 06:20     최종수정 2017-06-22 12: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급여 적용된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이 환자별 맞춤형 암치료에 대한 중요한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의 주요 주제 중 ‘NGS 기반 맞춤형 암치료-가능성과 한계점’에 대해 발표된 주요 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NGS는 무엇인가?

맹치훈 교수▲ 맹치훈 교수
이날 발표를 맡은 맹치훈 교수(경희대 의대 종양혈액내과)는 “최신 치료 트렌드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결정한 후 그에 해당하는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인데, 이러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법이 바로 NGS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많은 약들이 개발돼 항암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 의료계 및 임상이 나아갈 방향은 이 약들을 효과가 있는 사람에게 처방하는 것, 한 마디로 ‘약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맹 교수는 “이에 NGS는 해당 유전자변이에 맞는 표적치료제를 선택하게 해준다. 과거에는 확인하고자 하는 돌연변이를 한 개 씩 검사하고, 검사 빈도수도 드물게 시행했다면 NGS는 동시에 많은 양의 유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유전정보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과 무수한 데이터들을 카테고리화하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 등을 통해 NGS가 개발 및 활용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맹 교수는 “NGS는 올해 국내에서 선별 급여가 가능해져 이를 활용하는 데에 상당한 비용이 절감됐다. 이러한 추세 또한 NGS가 임상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유방암, 대장암 등 암종별로 약제들의 쓰임이 구분되었다면 이제는 암종이 다 제각각이더라도 작용화된 표적들이 동일하다면 해당 약을 다른 암에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일부 연구들을 통해 유방암 치료제로 알려졌던 약을 대장암 치료제로 썼던 사례가 있다.


◇NGS,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효과있나?

이렇게 맞춤치료를 하면 얼마나 효과가 있나? 라는 질문에 맹 교수는 “이렇다할만한 결정적인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번 개최된 ‘ASCO’에서 언급됐던 내용에 다르면 맞춤치료를 받았던 케이스와 일반적인 전통방식으로 치료받았던 환자 간 치료 효과 및 생존 기간들이 맞춤치료 군에서 조금 더 우세했다고 보고됐다.

ASCO에서 발표된 프로파일 연구에 따르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NGS 결과 사용 가능한 치료제를 사용했던 환자군과 쓸 약이 없거나 있어도 못썼던 환자군을 비교해본 결과 각 생존지표에서 전자가 약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맹 교수는 “연구 결과 NGS를 실제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환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처음엔 2000명 정도였으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추후 NGS가 의미 있는 환자는 절반정도로 급감했다. 그 남은 절반의 환자조차도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최종적으로 NGS를 통해 실제 변이에 맞게 약을 썼던 환자는 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GS의 필요성 및 유효성에 의해 국내에서는 NGS의 제한적 급여 도입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임상적으로 NGS를 시행하는 건수가 많아질 전망이지만, NGS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현재 학계의 입장이다.

맹 교수는 “NGS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이를 활용해 어떤 맞춤치료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설명했다.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치료제가 아닌 약도 환자에게 쓸 수 있는 것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 그는 “NGS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은 확실하다. 앞으로의 진단 추세는 NGS가 진단을 위한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환자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느냐이다. 현재까지의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로 맞춤치료로 이어지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맹 교수는 “국내에서는 적응증이 아니면 함부로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임상연구가 많이 확대돼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약제의 기회를 많이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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