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휴먼 에러 줄이는 대안 될 수 있어”

의료 분야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해결책 제시할 것으로 전망돼

기사입력 2017-09-15 17:46     최종수정 2017-09-15 17:4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백정흠 교수(가천대 길병원)가 대한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백정흠 교수(가천대 길병원)가 대한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인간에 의한 실수인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열린 대한종양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백정흠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의료 인공지능’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백 교수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계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cy)가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 역사로 미루어 보면 100년 단위로 증기 기관, IT 기술 등의 새 산업혁명 시대가 왔었는데 4차 산업혁명은 예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AI는 국내에서도 ‘알파고’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이기며 큰 충격을 줬던 일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이어 백 교수는 국내 최초로 가천대 길병원에 도입돼 가동 중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에 대해 소개했다.

백 교수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왓슨은 아직 진단기능이 없다. 현재 왓슨이 활동하고 있는 암종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결장암, 위암, 자궁암, 난소암이 있다. 미래에는 림프종, 방광암, 간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등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왓슨이 도입된 길병원의 ‘AI cancer center’도 주목할 만하다. AI cancer center는 일명 ‘메인 다학제실’로, 중앙의 대형 모니터를 기준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앉게 된다. 의사간 다학제 진료가 이루어지고 나면 맨 마지막에 왓슨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다. 첫 케이스는 2016년 대장암으로 입원한 환자였다.

백 교수는 “왓슨에 환자 정보와 항암제 정보를 대입하면 그에 따른 생존기간과 생존확률 등을 계산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항암제 간 비교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는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대장암은 비교적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지만, 비소세포폐암(NSCLC)의 경우 유전자에 따라 치료 옵션이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휴먼 에러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라며 휴먼 에러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에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가 도입돼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치료 옵션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는 IBM의 분자적 데이터 해석 기술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부산대병원에 도입돼 있다.

백 교수는 “1년에 44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휴먼 에러로 인해 사망한다.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헬스케어의 질은 굉장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휴먼 에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가장 확실한 방법임과 동시에 의료 분야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몇 가지 직업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일부 직업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래에는 화이트컬러와 블루컬러가 아닌 새로운 컬러군의 경제활동 군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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