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대세 바이오?,"명확한 실체규명 필요하다"

정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책 분산...선택 집중 필요

기사입력 2016-03-17 08:29     최종수정 2016-04-15 09:28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한미약품이 8조원대에 이르는 개별 제약사 역대 최대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제약산업 전체로도  2015년 한 해 총 26건에 이르는 기술수출을 통해 9조 3천억원대에 이르는 계약고를 올렸다.  

국내 제약기업들과 다국적 제약기업들 간 대규모 빅딜이 연이어 터지며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있었던 국내 제약기업들도  신약개발이 만들어 낸 고부가가치를 경험하며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정부도 국내 제약산업이 만들어낸  성과를 지속시키고 수출절벽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바이오헬스분야 연두업무보고를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와 국부 창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모델을 구축해 규제개혁, 연구개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을 지시했고,  각 부처들이 대책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가 회자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총 7조 5935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성장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 생산규모는 37.8%(2조8703억원)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이상한 통계라고 말하고 있다.제약산업만 국내 생산액이 16조가 넘고 국내시장 규모가 19조원 이상인데 바이오의약을 포함한 바이오산업전체 규모가 7조5천억원대 밖에 되지 않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의약 규모가 2조8천억대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바이오의약의 기준이 무엇인지, 제약산업은 바이오의약과 무관하다는 건지 모르겠다.그렇다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성과를 왜 바이오의 성과라고 하는지 헛갈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팔을 걷어부친 ‘바이오헬스산업’ 실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제약사 연구개발담당 임원은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 통계는 제약산업을 담고 있지 않은 것 아니냐”며 “바이오산업통계에서 제약산업이 담겨있지 않다면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육성 대상에서 제약이 빠져 있거나 실체가 명확치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오헬스의 의미는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을 육성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간 제약계 일각에서는 넘처나는 바이오지원 예산 가운데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인색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현재 바이오부문에 대한 국가연구개발사업투자비 규모가 3조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신약개발에는 3천억원가량만 투자되고 있고,  신약개발업계에는 이중 1500억원 정도만 지원되는 등 신약개발업계의 지원요구사항들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신약개발이 바이오에서 핵심축임에도  많은 예산이 신약개발 이외 어디 곳에 쓰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거둔 8조원대의 기술수출성과는 제약산업은 물론 바이오 성과로 인식될 정도로 바이오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박근혜 정부도 ‘바이오헬스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육성책을 마련중이다.

제약업계도 한미약품의 성공사례를 계기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제약산업 육성 정책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가 마련중인 바이오헬스산업육성책에서 제약산업 및 신약개발의 실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제약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의약품, 의료기기등 최종산물(end product) 중심으로 정의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의가 바이오화학산업, 바이오의약산업, 바이오전자산업, 바이오식품산업, 바이오환경산업, 바이오공정 및 기기산업, 바이오에너지 및 자원산업, 바이오검정․정보서비스 및 연구개발업 등 사실상 거의 전 부문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설정돼 있다. 

이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쉽지 않고, 제약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라면 육성지원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제약사 개발담당임원은 “바이오는 제약산업 영역에서 보았을 때 신약개발 등 의약품 개발을 위해 동원되는 여러 다양한 기술영역 가운데 한 축으로  제약에 포함되는 개념이지만, 그동안 제약이 마치 바이오에 속하는 것으로 오인돼 왔다. 또  제약산업육성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바이오산업육성정책에 편승하기 위해 너도나도 바이오라는 용어를 조심없이 사용해 온 것 같다. 이는 제약뿐 아니라 헬스케어 관련 대다수 산업계도 비슷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육성․지원정책의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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