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항암제 신약개발 “묻고 더블로 가”

페길로데카킨 췌장암 임상 3상 불충족..폐암‧신장암 기대

기사입력 2019-10-18 05:30     최종수정 2019-10-18 05: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비록 췌장암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아직 폐암과 신장암이 남아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社가 임상 3상 ‘SEQUOIA 시험’에서 도출된 핵심적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SEQUOIA 시험’은 1차 약제인 ‘젬자’(젬시타빈) 기반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한 동안이나 진행한 이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무작위 분류한 후 각각 페길로데카킨(pegilodecakin) 및 ‘폴폭스’(FOLFOX: 폴린산+5-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을 진행하거나 ‘폴폭스’ 단독요법을 진행하면서 효과를 비교평가한 시험례이다.

그런데 이날 일라이 릴리 측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SEQUOIA 시험’은 일차적 시험목표였던 총 생존기간을 평가했을 때 기대했던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페길로데카킨 및 ‘폴폭스’를 병용한 그룹 가운데 전체의 5%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데다 ‘폴폭스’ 단독그룹에 비해 높은 발생률을 내보인 3급 및 4급 부작용을 보면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피로 및 빈혈 등이 관찰됐다.

보다 상세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자료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되기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전이성 췌장암은 현재 미국에서 진단 후 5년 생존률이 3%에 불과할 정도로 가장 치명적인 주요 암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오늘날 미국에서 췌장암은 암 사망원인 3위에 랭크되어 있는 데다 이 순위는 차후 10년 이내에 2위로 한계단 더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췌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7번째 암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환자대변단체 췌장암행동네트워크(PanCAN)의 줄리 플레쉬먼 회장은 “미국에서 올해 한해 동안에만 총 5만6,700명 이상이 췌장암을 진단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처럼 공격적인 암이지만, 아직까지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췌장암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개선해 줄 유의미한 대안이 절실히 요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라이 릴리社 항암제 부문의 모라 디클러 후기단계 개발 담당부사장은 “췌장암이 가장 난치성 암의 한 유형에 속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 왔던 만큼 전이기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이루어진 진전이 대단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뒤이어 “비록 이번에 ‘SEQUOIA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같은 연구결과들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습득하면서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 페길로데카킨의 새로운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디클러 부사장은 희망을 드러냈다.

일라이 릴리 측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면역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아모 바이오사이언시스社(ARMO BioSciences)를 인수하면서 페길로데카킨에 대한 전권을 확보했었다.

‘SEQUOIA 시험’은 임상 1상 및 1b상 ‘IVY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지난 2017년 3월 아모 바이오사이언시스 측에 의해 착수되었던 시험례이다.

‘IVY 시험’은 췌장암 뿐 아니라 비소세포 폐암 및 신세포암종 등 다양한 유형의 종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충원한 후 페길로데카킨 단독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제 및 면역 관문 저해제와 병용요법을 진행하면서 이루어져 왔다.

이 ‘IVY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CYPRESS 1 시험’ 및 ‘CYPRESS 2 시험’의 근거자료로도 참조됐다. ‘CYPRESS 1 시험’ 및 ‘CYPRESS 2 시험’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페길로데카킨 및 면역 관문 저해제 병용요법으로 진행 중이다.

2건의 ‘CYPRESS 시험’ 또한 지난해 3월 아모 바이오사이언시스 측에 의해 착수됐다. 내년 초 이 시험의 결과가 도출되면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페길로데카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다른 시험례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라이 릴리 측은 페길로데카킨의 다음 단계 임상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체지표인자들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신세포암종을 포함해 페길로데카킨이 유망한 활성을 나타낸 비소세포 폐암 및 다른 유형의 암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진행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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