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라니티딘 정산 논의 외면에 당혹"

의약품유통협회, 이중적 손해 반복 곤란...조속한 협의 촉구

기사입력 2019-10-21 06:00     최종수정 2019-10-21 06: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제약사들이 라니티딘 제제 회수시 정산 기준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아 당혹스럽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최근 라니티딘 제제 회수와 관련해 제약사의 대응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협회가 최근 라니티딘 제제 정산비용으로 기준가에 추가 3%를 요구한 것은 제약사에서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발사르탄 사태를 겪으면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려고 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유통협회의 움직임에 답을 보내는 제약사는 없없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어떤 기준도 나오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약국 등 요양기관에 라니티딘 제제를 기준가(보험약가)로 정산하면 약을 유통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받은 유통마진뿐만 아니라 이전처럼 제약사에게 공급가로 정산 받는 데 따른 이중적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의약품등 회수에 관한 규정’에 보면 판매업자인 도매는 회수의무자가 아니라 회수대상의약품의 취급자로 정의하고 있다”며 “도매는 보유 재고만 반품할 의무가 있다. 약국 등 요양기관의 제품 회수가 필요하다면 제약사가 먼저 도매에 협의를 해오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무조건 기준가에 3%를 추가로 받겠다는 것도 아니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도매 때문에 회수가 안 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라니티딘 제제 회수로 인해 추가로 소요되는 착불 택배비나 연장근로비용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설명이다.

온라인몰에서 라니티딘 제제를 구매한 약국에서 불특정 택배사를 통해 착불로 보내고 있는 것. 이 경우 1건당 3,500원에서 4,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한 업체의 경우 이렇게 들어온 택배만 3,000건인데 3,500원으로 계산해도 1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라니티딘 회수는 정상근무 시간에는 기존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야간시간이나 주말에 1.5배나 2배의 인건비를 주고 업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어려움도 짚었다.

의약품유통협회는 관련 제약사들이 조속히 회수 정산 기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견에 대해선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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