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약학사(韓國藥學史) 출간에 부쳐

약업신문 기자 | news@yakup.co.kr    

기사입력 2017-11-08 09:25     최종수정 2017-11-10 11:3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우리나라도 이제 제대로 된 약학사(藥學史)를 갖게 되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정규혁) 한국약사학사발간위원회(위원장 심창구)는 최근 한국약학사(韓國藥學史)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약교협은 지난 2013년 한국약학사 발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 약 1년간 작업 끝에 연구과제 보고서를 제출한바 있다. 이후 약 4년여가 경과, 보고서 내용을 보완하고 일부내용을 수정하는 절차를 거쳐 약 820여 페이지 분량의 ‘한국약학사’를 정식 출간하게 된 것이다. 한국약학사는 시대별로 보는 한국약학의 발자취(제1장), 약학교육 및 연구활동(제2장), 한국약업 100년(제3장), 신약개발의 역사(제4장)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약학사는 약학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시대적 상황과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기록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00년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물질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된 약학교육과 1987년 물질특허 발표를 기점으로 제네릭 의약품 생산에서 신약개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게 된 제약연구 등을 통해 시대 환경의 변화와 약학교육 및 연구의 발전상을 일목요연하게 바라볼 수 있다. 약학의 범위를 광의로 해석함으로써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으로서만이 아니라 제약기업에서의 신약개발 연구는 물론, 약과 관련된 모든 제도와 기술 및 연구를 전부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정의했다. 약학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욱 심화시켜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은 집념과 끈기가 담겨야 하며 그리고 희생이 따른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과거를 정리함으로써 미래를 예상 예측하여 흐름을 바로잡거나 그 속도를 촉진하고자함이다. 정규혁 약교협 이사장은 발간축사를 통해 한국약학사는 약학·약업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는 기틀이 될 것이며 특히 약학과 약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시금석으로서의 과거와 바람직한 좌표로서의 미래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이를 토대로 다양한 활용과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심창구 한국약학사 발간위원장은 이 책 머리말에서 약학사 발간의 의미와 출간과정, 배경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다. ‘약학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 약학을 좁은 의미(狹義), 즉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문 연구만으로 정의하는 것보다는 제약기업에서의 신약개발 연구는 물론, 약과 관련된 모든 제도와 기술 및 연구를 전부 포함하는 넓은의미(廣義)의 약학으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기존 대부분의 선행연구가 신약개발이나 제약산업을 부실하게 다루는 등 그 관심 범위가 제한적이었기에 제약산업과 신약개발의 역사를 집필하는데 적지 않은 애로가 있었다고 밝혔다.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자료를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그 자료로부터 시대정신을 해석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집필을 통해 완벽한 약학사가 발간되어야 하겠지만 이번에 나온 ‘한국약학사’가 그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 줄 것으로 보여 진다. 한국약학 100년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현재는 물론 후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축하하고 경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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