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지고 파는 약장수(?)

이종운 기자 |    

기사입력 2008-10-01 10: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흔히들 하는 우스개 소리 중에 '3대 거짓말'이라는 게 있다.

노인들이 이제 그만 살고 싶다, 처녀가 시집갈 마음 없다, 장사꾼 밑지고 판다는 등의 표현으로 이 말은 결코 사실과는 다른 공인된 거짓말이라는 의미일게다.

그러나 실제 밑지고 파는 약장수(?)가 있다고 얼마전 일부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밑지고 파는 품목중에는 만성육아종치료약(LG생명과학) 혈액제제(녹십자 알부민) 수액제(중외) 복막투석액(보령제약) 등이 대표적 품목들이다.

이들 품목들은 이익이 없으면 즉각 퇴출해야 하는 시장경제논리와는 거리가 멀다. 비록 이윤을 내지 못하고 수익성이 없는 품목이지만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공공성이 강조되고 손해를 감내한 해당 제약기업의 사명감에 힙입어 공급이 이어진다는 것.

필수의약품 또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품목의 경우 정부는 생산원가 이상의 보험약가로 보상해 준다고 하나 이 또한 체감지수와는 무척 거리가 멀다.

일례로 환자의 수술이나 회복때 필수적인 수액제(링거)의 경우 중외 CJ 대한신약 등 주요 생산3사는 지난해 모두 수액부분서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외제약의 경우 지난해 488억원 매출에 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한다.
여과 멸균 포장 등 13단계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는 수액제는 환자의 수술이나 회복 때 필수 의약품이다. 1L짜리 기초수액의 보험약가는 1,172원으로 시중 편의점의 생수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정부는 물론 소비자단체 등도 현실을 인정하고 나름대로 가산점과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보험약가 산정기준도 일단은 우호적이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항변과 함게 생산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바로 생산을 중단하고 싶다는 것. 그야말로 기업입장에서는 계륵이라는 것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이 계륵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익은 없더라도 최소한 손해가 나지는 않는 방향으로 개선점을 찿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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