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과 치매치료제 개발

약업신문 기자 | news@yakup.co.kr    

기사입력 2018-09-05 09:34     최종수정 2018-09-06 08:4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우리나라가 시간표보다 빨리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초고령사회로의 진입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고령화속도가 빠른 만큼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필수적으로 치매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 역시 큰 폭 증가를 예상케 한다. 2015년 65만명 수준이던 치매환자는 10년 후 약 1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지난해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실시, 2020년부터 10년간 치매관련 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치매환자는 크게 늘었지만 치료를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개발은 지난 2014년을 전후로 5년째 제자리걸음으로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했던 천연물을 통한 치매치료제 개발이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안전성 등의 이슈가 거의 없는 천연물의약품 개발이 보류된 것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한몫 했다. 유효성 등에 낙제점을 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수년 간 천연물의약품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던 식약처와 복지부가 천연물의 지위를 강등한 후 지원을 끊는 등 개발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치매는 아직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현재 출시된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콜린성 신경계 조절 약물로 승인된 5개뿐이다. 2003년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매치료 신약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 같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여전히 치매 신약에 도전하는 것은 치매치료제가 글로벌 제약 바이오시장 판도를 바꿀수 있는 궁극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제약사들은 치매치료제 개발에 수백 명의 연구인력과 수조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몇 년 동안 매달리고도 줄줄이 고배를 들었다. 그동안 국내제약사들은 치매치료제 개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대표적 회사들로 SK케미칼, 환인제약, 광동제약 등은 천연물을 이용한 치매치료 물질을 개발하고 임상시험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시장성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현재는 거의 중단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국가정책 1순위에 치매치료제 개발을 포함시켜도 전혀 어색 할 것이 없다는 점을 정부당국이 숙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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