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진흙탕 싸움, 도대체 언제까지?

최재경 기자 | cjk0304@yakup.com    

기사입력 2012-07-25 09:4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의료계의 거센 반대로 수술거부사태까지 거론됐던 7개 질환 포괄수가제 확대가 예정대로 7월 시행을 하고 있지만 후유증이 크다. 그 후유증은 의료현장에서의 질 저하도 아니고, 환자 불편도 아니다. 다름 아닌 의사협회와 건보공단의 ‘댓글싸움’이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토론방에서 불거진 댓글싸움은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들과 포괄수가제를 옹호하는 건보공단 직원들간의 건전한 토론이 문제가 아니다. 제도 시행에 따른 입장차이나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공간이라는 점을 악용, 의사들과 건보공단 직원들이 서로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비방이 오간 것이 화근이다.

의사협회는 일간지 광고에 ‘건보공단 직원들의 만행’을 고발하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있고, 공단측은 이에 대응해 반박자료를 내보내고 있다.

의사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준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준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조직적으로 막말과 저열한 표현들을 동원해 의사라는 직업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의사 직업의 명예를 집단으로 훼손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단은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유명 포털사이트의 자유토론방 등에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이에 대해 일부 공단직원이 포괄수가제를 설명하거나 찬성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론이다. 오히려 공단 직원들이 ‘개인신상 털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의사협회와 공단의 반복되는 행태를 보고 있자니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혹은 의사에게 건강을 맡기는 한사람으로 한숨이 나온다. 신뢰받는 공기업과 의사로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누가 더 많이 잘못했는가를 따지기보다 온라인 공간이지만 서로에게 욕설을 한 행위부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다. 실생활에서 의사들과 공단직원들이 같은 주제로 토론을 했다면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공단과 의사협회가 서로 헐뜯으며 더 이상 진흙탕에서 구르지 않으려면 그저 온라인의 익명성을 방패삼아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 적당히 이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매무새가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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