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과 경험치의 산물

임채규 기자 | lim82@naver.com    

기사입력 2014-01-15 10:03     최종수정 2014-01-15 10:5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음해세력이 있는듯 합니다."

최근 한 약사회 인사가 인터넷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중요한 현안이 놓인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 때문에 오해나 분열이 우려된다며 올린 글이다.

법인약국 문제와 관련해 약사회 집행부가 정부와 모종의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고,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약사회원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내용의 요지다. 물론 이 인사는 소문에서 언급한 '합의'와 같은 일은 절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금처럼 약사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이 현안으로 떠오르면 가끔 나타나는 부분이 '소문'이고 '내부혼란'이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2년여전 2011년 11월도 비슷했다. '전향적 협의'라는 표현이 약사사회에서 문제가 됐다.

당시 대한약사회 전임 집행부는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와의 전향적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담화문을 통해서다. 약사사회에서는 급하게 나온 전향적 협의의 배경을 궁금해 했고, 의구심은 증폭됐지만 정확하게 정황이나 속내가 알려진 것은 없다.

이번에 소문이 확대되고, 무게가 실리는 것은 경험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의약품 약국외 판매 때 겪은 약사사회의 경험치와 불안감이 소문으로 표현된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약사사회가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법인약국이라는 절대절명의 문제가 던져진 상황에서 회원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집행부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말을 쏟아낸다.

지도부가 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움직임을 이해시키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납득할만한 근거나 결과를 제공하는 일이다. 그래야 민심이 따라오라면 따라오고, 일어서자면 일어선다.

지금의 약사회 집행부가 법인약국 문제와 관련해 회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제시가 있기를 바란다. 대응이 다소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상쇄할만한 근거나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회원으로부터의 신뢰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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