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약국

현기원 약사 / 기원약국

기사입력 2009-02-04 09:58     최종수정 2009-03-17 11:5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 현기원 (기원약국)

己丑年(기축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추운 것 같다. 아마도 우울한 경제 전망 때문일 것이다.

수출도 안되고 내수도 진작이 안 되는 모양이다. 작년 세계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릴 때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 체제를 이제는 새롭게 바꾸어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많은 경제학자는 앞 다퉈 말하곤 했다.

신 자본주의 체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경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운용자의 식견과 미스가 오늘날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본다.

경제학자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은 한다는 자체가 넌 센스 일는지 모르지만 경제도 정치도 무한 경쟁과 더불어 사람중심의 경영이 필요한 것이다.

지구상의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자 할 목적으로 정치와 경제의 주체가 필요하고 불가불 운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다.

정부는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약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인식 하에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개선을 위해 약국의 법인화와 대형화를 추구하며 자본만 있으면 약사를 고용해 약국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현재의 면허를 소지한 일인 일 약국이 지나치게 제약회사와 약국의 질적 양적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로 인한 폐단을 너무도 간과한 측면이 있다.

그 첫째가 우리의 정서적 약국 이용 형태이다. 노인 복지 시스템이 미비한 지금 알게 모르게 약국은 동네에서 노인들에게 가장 저렴한 서비스로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근거리 서비스다. 대형화되면 분명 거리 이동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부부 맞벌이가 대부분인 서민들은 독거 노인을 양산하고 있다. 그들을 과연 대형화 약국이 해결해 줄 것인가.

셋째는 사람중심의 복약 서비스보다 이익경영 중심의 판매처로 둔갑할 소지가 있다. 이러한 이유는 충분히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며 좀더 내부적인 요인의 개선을 필요로 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선 약국 종업원의 규정이다. 약국은 분명 약사 혼자서 할 수 없는 경영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 모든 것을 약사만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은 아쉽게도 점점 이런 약국의 형태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넓고 미래지향적인 약국의 경영을 위해서 이제는 개선해야 될 것에 과감해 지는 약사와 약사회가 되기를 감히 충언해 보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꾸 지키는 것에 급급하고 폐쇄화된다는 조선말 대원군의 폐쇄 정치로 인한 폐해에서 보듯 위기의 약국을 초래할 것은 너무도 명약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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